민연기 외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장폐색증이란 어떤 물리적인 이유로 장내 가스 및 소화된 음식물의 이동이 막힌 상태를 뜻한다. 장유착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그 외는 장중첩증이나 종양에 의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장유착이란 주로 복강내 수술의 후유증으로 온다. 그러나 장유착은 수술이 정상적으로 완벽하게 이루어져도 어느 정도는 발생한다. 수술 중 발생하는 출혈, 장 내용물의 외부유출에 의한 화학적 또는 세균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장끼리 또는 복벽의 상처와 눌어붙는다. 장폐색증이 발생하지 않은 장유착은 사실상 환자나 의사가 인지하지 못한다. 장폐색증이 발생되면 장이 부풀고 이어서 배 전체가 부풀며 통증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악화되면 장의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해 괴사되거나 천공되면 복막염 그리고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과거 복강내 수술을 하였고 다른 원인이 발견되지 않을 때 장유착에 의한 장폐색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치료는 금식, 수액주사, 진경제 등을 투여하여 통증 조절을 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 이러한 조치만으로 저절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으나 이러한 증상이 반복 또는 지속되거나 고열, 점차 심해지는 통증, 백혈구증가 등, 장이 괴사되는 소견이 보이면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붙은 부위를 떼어주고 장을 졸라매고 있는 띠는 풀어주고 재발되지 않도록 장들을 가지런히 배열해준다.

 물론 장 일부가 괴사되었다면 절제하고 다시 이어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이 과정 또한 부어있고 부풀어 있는 장에 2차적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다시 장이 유착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술이 늦어져 장이 괴사되어 복막염, 패혈증으로 진행된다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수술 결정은 외과 의사들에게 있어 경험에 근거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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