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탄금향' 제주 천혜향·레드향 시장 잠식
한라봉 지리적표시 내년…통합브랜드 부진

▲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만감류 재배기가 잇따라 북상하고 있지만 도내 지리적표시제 등록 및 감귤 명품화 사업 등은 속도를 내지못하면서 '특산물'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도내 한라봉 재배농가.
제주 감귤류 경쟁력으로 평가됐던 만감류 재배지가 기후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잇따라 북상, '특산물'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리적표시' 대응 시간이 부족한데다 감귤 명품화 사업 등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농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25일 관련 농가·업계 등에 따르면 2012년 거제도에 이어 지난해 충남 태안에서 황금향이 대량 생산됐다. 충주는 2009년 천혜향·레드향 시험 재배를 시작해 2012년 아예 '충주 탄금향'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하우스 재배로 제주보다 한달 가량 일찍 출하되고 내륙 운송으로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요 소비 시장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대표 만감류인 한라봉도 이미 남해안을 지나 충북 충주까지 재배지역이 확대되는 등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2012년 5월부터 한라봉에 대한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검토됐지만 자격 조건 등을 갖추느라 지난해 3월 본격 사업을 시작, 내년 2월께 등록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토착화에 대한 설득력 부족 등의 불안 요인을 해소한 결과라는데 의미를 둔다고 해도 현재 만감류 북상 속도를 감안했을 때 타 품종에 대한 보호 장치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지리적 표시제 외에 제주감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되던 통합브랜드 사업 역시 주산지 농협과 농가 등의 의견 절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농협 명품감귤사업단의 감귤통합마케팅사업 로드맵대로라면 올해산 노지감귤부터 브랜드 통합에 이은 감귤 품질 등급 재조정 등이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아직까지 '상표 통합 작업' 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올해산 노지감귤 처리가 발등의 불이 되면서 '통합브랜드' 작업이 더뎌진 상황"이라며 "국내·외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적극적 합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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