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교무실 배치계획 없다" 공문 발송
교육노조 "행정실로 교무업무 전가 의도"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취임 이후 학교 현장 지원 강화 등을 위해 추진하는 조직개편으로 인한 교육청 내부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4일 '학교행정 지원을 위한 인력(지방공무원) 충원 관련 안내'란 제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학교 교육 지원을 위한 인력 충원 예정 학교는 6학급 미만 초등학교, 다혼(아래아)디배움학교, 구도심 공동화 초등학교, 읍면지역 10학급 미만 중학교 등이다.
 
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기존 일선 학교에 배치된 지방공무원의 근무조건을 저하하거나 교무실로 배치할 계획이 없다"며 "'협의회'를 구성·운영해 학교에 충원되는 지방공무원의 담당 업무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공무원이 충원되지 않는 학교는 기존처럼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학교 사무분장은 현재 운영되는 '교육중심 학교시스템 구축 TF팀'이 마련할 '일반학교 업무모델안'을 기초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주교육노조는 5일 성명서를 내고 "제주도교육청은 지방공무원의 교무실 배치가 힘들어지자 행정실 전체로 교무업무를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학생 수는 감소하고 교원은 증가됐지만 업무량 증가에도 묵묵히 일하는 지방공무원에게 또다시 교원 업무마저 떠넘기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제주교육노조는 지난달 21일 "학교시스템 구축 TF팀에서 학교재배치와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며 TF팀 불참을 선언했다.
 
이처럼 제주교육의 한축인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이 학교시스템 구축 TF팀 불참을 선언한데다 TF팀도 활동을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이 교육감 공약 실천'과 '내부 불만 해소'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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