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침체로 사업형태가 점포형에서 방문 클리닉·도서대여·세차 등 방문형 사업으로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방문형 사업은 그 종류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점포가 필요없어 소자본으로 사업 시작이 가능해 앞으로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부현일 기자>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사업장을 차려놓고 손님을 불러들이던 사업들이 방문형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방문형인 만큼 별도의 매장보다는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장비를 이용한 무점포 소호(SOHO) 아이템이 대부분. 투자비가 적게 드는 데다 성실하고 영업력만 있으면 발로 뛰는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오지 않으면 찾아가라=예전에는 ‘방문’하면 떠오른 것이 가정학습지나 우유 등의 배달 정도였지만 지금은 달라져도 많이 달라졌다.

미술·피아노·컴퓨터 등을 배우려고 학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교사를 기다릴 정도.

방문 클리닝, 방문도서대여, 방문장난감 판매, 방문세차 등 방문형 사업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

방문형 사업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욕구가 세분화·다양화하는데 있다.

갈수록 현대인들이 바빠지는 것도 방문형 사업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중 하나. 맞벌이가 늘어나고 ‘시(時)테크’가 중요시되면서 비용부담 보다는 ‘보다 빠르게’ ‘보다 손쉽게’이용할 수 있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도 임대료라는 큰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이름만 알려지면 집에서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체= 제주지역에도 요소요소에 방문형 마케팅을 도입한 업체가 ‘성업’중이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어린이도서전문방문 대여업. 현재 도내에도 ‘아이북랜드(ibookland.com)’와 ‘꼬마루소(rusoi.com)’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아이북랜드의 경우 8월말 기준으로 제주·서귀포 지사 외에 21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후발주자인 ‘꼬마루소’도 일도점과 연동점을 개설한 상태다.

방문도서대여업은 회원 가입비를 내고 월 회비를 내면 약속한 기일에 맞춰 가정 등으로 도서를 배달해준다. 전문가들이 어린이 성장발달 단계별로 엄선한 도서를 배달,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투자비는 300만원대로 점포 없이도 사업을 할 수 있다. 회원이나 도서 관리는 본사의 인터넷 사이트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오프라인과 연결해 책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방문 세차’도 근래 들어 많이 눈에 띄는 모습 중 하나다.

김단추씨(32)는 자동차 광택을 전문으로 하다가 지난 8월부터 ‘세차돌이’라는 방문 스팀세차업을 시작했다. ‘스팀광세차기’가 차량에 장착돼 있어 이동이 편리하고 사용이 간편한 신기술 장비를 갖고 다니면서 세차를 하기 때문에 점포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체인점을 가맹하고 차량을 임대하는데 걸린 비용은 대략해서 1200만원선. 차량에 따라 7000~1만2000원의 비용을 받는다. 김씨는 “혼자서 하기에는 조금 힘이 들고 제주지역의 경우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면서도 “임대료 걱정 없이 차량과 전화, ‘간판’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어서 예전보다는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인터넷퀵서비스’라는 이색 아이템을 빌려온 경우도 있다. ‘제주 창고’는 컴퓨터 주변기기와 조립PC전문 업체로 온라인을 통해 사업을 한다. 인천지역에 본사를 둔 ‘창고’라는 업체의 제휴점 형태를 하고 있지만 온라인 홍보 부분만 공유한다.

강성천 사장(29)은 “아직까지 온라인 주문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했다가도 두 번째부터는 전화 등을 통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본사와의 관계는 정리하고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퀵서비스 업체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간 준수 철저 등 장점 살려야=전문가들이 꼽는 방문형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비가 적다는 것. 대신 발로 먼저 뛰고 행동을 먼저 하는 부지런함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현재 방문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고객입장에서 편한 시간을 선택하기 때문에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자신의 시간은 비워둬야 한다.

또 방문자에 대한 고객들의 경계심을 풀어주고 신뢰를 얻기 위해 방문 매너가 좋아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는 등 약속을 잘 지키는 것도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어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회원 모집이나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몇몇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차별화 된 전략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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