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4060] 19. 현상엽 참빛정보통신(주) 대표이사

   
 
  ▲ 20년 넘게 이동통신 분야 일을 해왔던 현상엽 참빛정보통신 대표이사는 창업으로 인생 2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권 기자  
 
40대 재취업 높은 벽 실감
정보통신 경력 살려 창업
"경험과 자신감 큰 무기"

""'4말(末) 5초(初) 시대'란 조어를 절실히 실감했죠. 40대 후반에 찾아온 퇴직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바꾸는 데는 나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20년 넘게 이동통신 분야 일을 해왔던 현상엽 참빛정보통신(주) 대표이사(47)는 인생 2막에 도전하는 중년 창업 새내기다.
 
한 우물만 파왔던 그에게 40대 후반 나이에 불어 닥친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너무나도 차가웠다.
 
초등학생 두 딸을 둔 아버지로서나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짊어진 무게를 내려놓기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그였다.
 
지난해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만 해도 근면성실의 대명사로 불리며 스카웃 제의까지 받을 정도였지만 퇴직 후 재취업의 문은 좁은데다 굳게 닫혔다.
 
그렇다고 100세 시대를 살며 '짱짱한' 나이에 가만히 놀고 먹을 수만은 없는 노릇에 고층건물이나 전신주에 올라가 작업하면서 생긴 '깡다구'와 '20년 경력'을 내세워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퇴직금에 대출까지 받아 올해 초 차린 정보통신회사는 아직은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남는 게 없지만 그래도 현 대표는 마음만큼은 부자다.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조기 퇴직자나 같은 직종에 일했던 동료들, 부당한 처우로 직장을 나온 사람들을 고용해 함께 일을 하면서 동변상련의 아픔보다는 의기투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삼식이(집에서 삼시 세끼를 모두 챙겨 먹는 남편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되기에는 아직은 일러" 현 대표가 퇴직 후 아내에게 건넨 말이다.
 
현 대표는 "세상은 내가 바라보는 것에 따라 보인다. 자신의 선택에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과 자신감이야말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데 가장 큰 무기이자 지표"라고 조언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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