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욱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제주지역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 소비자나 기업들이 보는 제주경제는 을씨년스런 분위기로 가득하다.

특히 제주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다. 도내 고용시장에서 자영업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실업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자영업자 가운데 상당수는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한 경우다. 조기 은퇴자들도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자영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자영업 창업이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들이 가세한 자영업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접어든 지 오래다.

제주신용보증재단은 그래서 도내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실핏줄'이 자금난 때문에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변화와 혁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관행을 깨는 운영시스템 구축과 생활밀착형 보증 상품 개발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을 서민들의 목소리에서 얻기 위해 한 발 더 다가설 각오다.이를 통해 관행이라는 틀 속에 자리 잡은 낡은 고정관념과 서비스 마인드를 획기적으로 고쳐나가겠다.

그 첫걸음으로 '희망 플러스 테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할 예정이다. 도내 금융전문가와 학계, 소상공인 등으로 구성해 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보증상품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생활밀착형 고객서비스 강화도 재단의 변화상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재단 방문이 쉽지 않은 장애인과 노년층, 1인 대표자를 위한 '무방문 기한연장'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재단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신용보증 연장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업무 프로세스로 전환해 나가겠다.

고객들이 자금조달에 따른 부담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저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리공시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기관과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금융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고객들의 여건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자금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보증공급을 늘리기 위한 선결과제는 재원 확보다. '특별출연유치단'을 구성, 운영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내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출연을 지속적으로 유치, 이들 기업들이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 발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렇게 해서 마련되는 특별재원은 모두 서민들을 위한 보증재원으로 투입하겠다.

도민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재단 구성원들의 역량강화는 필수적인 요인이다. 앞으로 직급별·분야별·경력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재단의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고 발전전략을 모색해 제주경제의 활력 회복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별자문기구'를 신설해 항상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재단의 기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재단은 제주도민과 제주 지역경제의 성장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기본 명제이다. 모든 변화와 고민의 시작도 여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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