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숙희 제주시 경로장애인복지과

장애인 관련 부서에 근무하면서 장애인과 그의 가족들이 겪는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고통을 대하면서 느꼈던 것은 그들의 불편한 삶을 그 어떠한 것으로도 위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장애인을 위해 많은 정책을 내 놓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책이 중증장애인과 저소득 장애인 위주로 되어 있어 평소 민원응대 시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10월말 현재 제주시 등록 장애인수는 2만2644여명이다. 이는 인구수의 약 5%가 넘는 숫자다. 그 중 1급 중증장애인수는 2425명이나 된다. 

이러한 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으로는 장애인 연금 및 장애수당, 중증장애인사고대비 상해보험 가입 및 교통비 지원, 중증장애인 의료비지원, 자녀교육비,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및 장애인 활동지원 등 생활체감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울적하고 어두운 인생살이를 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팔다리가 없는데도 매일 활짝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관계없는 것이다. 장애 따위는…"라는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불만족」의 구절을 생각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장애인이다. 부족한 것이 인간이기에 100% 완전한 인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금 3%가 바닷물을 썩지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안에 있는 3%의 고운 마음씨가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 모른다.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장애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회와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남을 기죽여 소외 시키지 말고,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없으면 없는대로 소박하게 자기에 맞는 방식으로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어쩌면 건강하게 사는 그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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