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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정착 위한 '맞춤형 지원책' 필요[제민포커스]귀농귀촌 열풍…준비없이 성공도 없다
김지석 기자
입력 2014-12-21 (일) 17:38:35 | 승인 2014-12-21 (일) 17:44:22 | 최종수정 2014-12-21 (일) 19:58:01
   
 
  ▲ 인생2막을 제주에서 보내려는 귀농귀촌 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준비 부족 등으로 적응하지 못해 되돌아가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어 이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행정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사 교육을 받고있는 귀농귀촌인들. 김지석 기자  
 

베이붐세대 은퇴로 급증세…인구증가 등 지역 활력
영농기술 미숙·지역주민과 융화 못해 이탈 부작용도

인생 2막을 제주도에서 보내려는 도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시작된 귀농·귀촌은 최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급증하고 있다. 

귀농·귀촌 행렬이 침체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인구 증가에도 한몫을 하고 있지만 섣부르게 귀농·귀촌을 택했다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되돌아가거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아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 귀농·귀촌 지역으로 인기
 
서귀포시 지역으로 귀농·귀촌한 가구 최근 6년간 10배 이상 급증하는 등 서귀포시 지역이 귀농·귀촌 지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시 지역으로 귀농·귀촌한 가구는 2009년 51가구(132명)에서 2010년 121가구(296명), 2011년 212가구(495명), 2012년 347가구(823명), 지난해 630가구(1486명), 올해 750가구(1657명)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남원읍이 151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산읍 84가구, 표선면 73가구, 안덕면 64가구, 대륜동 60가구, 대정읍 50가구, 대천동 48가구, 동홍동 45가구, 중문동 42가구, 영천동 34가구 등으로 동지역보다는 읍면 지역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 가구 수는 농업이 630가구, 휴양 및 기타 86가구, 관광 17가구, 문화예술 13가구, 복지·보건위생 3가구, 경제기업 1가구 등이며 연령별로는 40대가 57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417명으로 뒤를 이었고, 30대 414명, 60대 이상 227명, 20대 26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귀농·귀촌 인구가 이처럼 많이 늘어난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된 데다 제주도의 천혜의 자연 경관을 벗 삼아 삶의 여유를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행정당국의 귀농·귀촌 활성화 지원책도 한몫하고 있다. 
 
▲ 귀농·귀촌 정착지원 프로그램 다양
 
이에 서귀포시는 귀농·귀촌인들이 순조로운 정착을 할 수 있도록 귀농귀촌 정착지원 프로그램과 귀농귀촌 일자리 창출사업 및 귀농귀촌인 유입촉진 사업 등 정착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각종 고충상담, 멘토링단 운영, 선진지 체험과 함께 예비 귀농인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귀농귀촌인 교육 이외에 선배 귀농귀촌인과 분야별 전문가 중심으로 멘토 및 안정적인 창업지원과 귀농귀촌인 네트워크 활성화지원 등 다양한 귀농정책을 펼치고 있다.

▲ 귀농인 준비 부족 등 '역귀농' 우려
 
하지만 귀농·귀촌 가구의 급증세가 마냥 순기능으로만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현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장밋빛 꿈을 안고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했다가 영농 기술 미숙과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가 호황으로 전환되면 다시 본래 거주하던 도시로 발걸음을 돌리는 '역귀농'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귀종·귀촌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기본적인 준비조차 안 된 귀농·귀촌인 증가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만 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서귀포시가 2012년 시행한 귀농·귀촌 교육 이수자 67명 가운데 2명이 직장을 구해 다시 도시로 되돌아갔다.
 
이는 2년 이상 농촌에 거주하다 돌아간 자들에 대해서만 통계상 이탈자로 분류하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육지 도시와 서귀포시를 오가는 귀농·귀촌인도 많아 실제 이탈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 지역주민 융화 대책 맞춤형 지원프로그램 필요
 
귀농·귀촌인들의 준비와 지원정책 부족과 함께 마을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마을 주민과 융화되지 못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농사일은 품앗이가 많은데 일손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 쩔쩔매는 등 지역에 융화되지 못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귀농·귀촌인들도 많다.
 
이에 따라 귀농·귀촌인들은 행정당국이 주민과의 연결고리가 돼 줄 것을 희망한다. 
 
이처럼 귀농·귀촌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행정당국의 '귀농·귀촌 교육대상·과정' 확대와 주택마련·토지구입에 필요한 정보 등 수요·욕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프로그램 요구된다. 김지석 기자

 

"지역주민과 연결고리 확대시책 절실"

   
 
     
 
김장환 서귀포시 귀농·귀촌인 협의회장

김장환 서귀포시 귀농·귀촌인 협의회장은 "최근 서귀포시 지역으로 귀농·귀촌하는 인구가 늘면서 행정당국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며 "교육도 중요하지만 토지 가격과 매물 등 정보 제공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귀농하는 인구가 급증하다보니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귀농을 하는 도시민들은 무작정 귀농하면 '반겨 주겠지'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며 "이에 아무런 준비 없이 무턱대고 귀농·귀촌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당국의 귀농·귀촌 교육도 일원화되지 않고 시청과 농협, 단체 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어 헷갈린다"며 "특히 읍면동별 귀농·귀촌 협의회를 만들어 지역주민과 연결할 수 있는 시책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귀농인들은 현지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초기에 너무 투자를 많이 하지 말고 임대 등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규모를 키워도 늦지 않다"며 "가족과 함께 철저한 준비를 통해 귀농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석 기자  kjs@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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