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년연속 딸기에 밀려
농경연 만족도 조사도 7위
시장 경쟁력 확보 등 시급

제주 감귤이 '겨울 대표 과일'자리를 내놓게 됐다. 경쟁 과일의 역공이 강해진 때문도 있지만 온난화와 시장 개방, 수급조절 난항 등 환경 변화까지 맞물리며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 영향이 컸다.
 
28일 전국 단위 대형유통점이 최근 5년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과일매출을 분석한 결과 딸기가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상위 5개 과일 매출에서 딸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5~30%사이를 유지했다. 감귤은 2위로 밀렸다.
 
12월만 놓고 봤을 때는 감귤이 우세했다. 딸기에 '겨울 대표 과일'타이틀을 내준 것은 지난해 12월이 처음이었다. 여름 폭염으로 감귤 작황이 부진, 12월 평균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15% 오른 데다 시설딸기 출하시기가 빨라지며 가격 격차를 좁힌 것이 주효했다.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처리시기를 맞추지 못한 감과 배, 사과까지 겨울 과일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기에 12월 딸기 출하량이 늘면서 동반 가격 하락으로 '서민 과일' 위치도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과일 매출 분석에서 바나나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인기 과일 1위를 고수한 가운데 감귤은 수박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우리나라 가구와 개인의 식품소비 및 외식 행태, 식생활 만족도'조사에서도 감귤은 주요 구매층인 성인 가구원 선호 과일 순위에서 '수박'(22.7%), '사과'(17.0%), '포도'(8.4%)는 물론 토마토(7.6%), 참외(7.4%), 복숭아(7.3%)에 7위(5.6%)에 그쳤다.
 
농경연 관계자는 "신선도가 구매 최우선 기준이기는 하지만 가격이나 맛이 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상품관리는 물론 출하 조절에 있어서도 '구매만족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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