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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농사짓기 너무 힘들다"[제민포커스]가공용 감귤 수매 문제없나
김지석 기자
입력 2015-01-11 (일) 15:45:23 | 승인 2015-01-11 (일) 19:45:06 | 최종수정 2015-01-11 (일) 19:44:48
   
 
  ▲ 2014년산 노지감귤의 비상품 비율이 높아 가공용 감귤 수매물량도 급증하면서 처리난을 겪는 가운데 지난 9일 새벽 감귤 농가가 서귀포농협유통센터에서 차량에 싣고 온 가공용감귤을 수매 컨테이너로 옮기고 있다. 김지석 기자  
 

 

르포/서귀포농협유통센터 가공용 감귤 수매 현장
물량 많아 농가들 며칠씩 순서 기다려 겨우 출하
대기 차량 빼곡…지역농협·작목반도 마찬가지


"돈 몇 푼 때문이 아니라 일년 동안 자식처럼 키운 귤을 버리지 못해 가공용으로라도 처리하려는 게 농부의 마음입니다"

 
지난 9일 오전 5시 서귀포농협유통센터.
 
동트기 전이라 어둠이 깔렸고 새벽 찬 공기에 코끝에서는 입김이 푹푹 쏟아졌지만 가공용 감귤 수매를 기다리는 차량 행렬 맨 앞에 설치된 간이 천막에는 수매 순서를 기다리며 추위를 녹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매가 이뤄지려면 족히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지만 감귤 농가들은 문도 열지 않은 유통센터에 먼저 도착해 수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오전 5시40분께 가공용 감귤 수매를 위한 준비가 시작됐고, 오전 6시께 수매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대기하고 있던 차량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농민들은 바쁜 손놀림으로 가공용 감귤을 수매 통에 비워댔다.
 
사흘째 순서를 기다려 이날 가공용 감귤 20㎏들이 56상자를 출하한 김정익씨(81)는 "가공용 감귤을 처리하기가 너무 힘들다 보니 가공용 감귤 출하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수확한 감귤을 차마 버릴 수 없어서 힘들지만 처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상품 감귤 가격마저 좋지 않은 데다 가공용 감귤 처리도 어려워 농사짓기가 너무 힘들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전 7시가 조금 넘어가자 이날 하루 가공용 수매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날 오랜 기다림 끝에도 출하를 못 하고 내일을 기약해야 하는 차량의 행렬은 입구 밖 도로까지 이어져 있었다.
 
지역 농협 수매장이나 감귤 작목반 선과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수매량이 많은 서귀포농협유통센터가 이 정도이면 마을단위의 농협 수매 사정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게 농가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강희철 조합장은 "농가들이 가공용 수매에 하루를 허비하지 않게 하려고 이른 아침에 수매하고 있다"며 "특히 가공용 감귤 처리에 전 직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으며 곧 처리 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 기자

김지석 기자  kjs@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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