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원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우리가 즐겨보는 액션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장면이 바로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 최근에 다시 본 영화 '도둑들'에서 씹던껌(김해숙님)과 홍콩 도둑 첸(임달화님)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전개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로맨스와 허망한 죽음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영화 속 자동차 사고는 이렇게 해석만 하면 끝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 속 자동차 사고는 그 후유증이 너무 크다.

엑스레이나 MRI 등의 진단으로는 정상적으로 나타나지만 신경계 이상, 뇌와 척추 관절에 무리를 주게 되어 시간이 지나면 목과 허리, 어깨 등이 뻐근함을 느끼기도 하고 내부의 장기들이 자극을 받아 두통, 구역질, 오십견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감, 불면증 등의 스트레스를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교통사고 후유증을 한의학에서는 뼈와 근육의 구조적인 문제와 더불어 한의학에서만 설명되어지는 어혈로 인한 증상으로 보고 치료하고 있다.

자동차사고 후유증은 다른 통증과 달리 사고 시점 이후 시간이 지나서 나타나거나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직접적인 타박, 골절 손상에 비해 구조적 변화와 어혈로 인한 증상은 즉각적인 통증 외에도 축적되어서 증상이 가중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의원에서는 검사상 나타나지 않는 이러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근육의 긴장과 이완을 바로잡고 어혈을 제거하기 위한 침구치료와 부항요법 한약처방 외에도 약침요법, 봉독요법, 한방물리요법, 추나요법 등의 증상에 맞는 다양한 치료들을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한방치료가 자동차 보험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이 아닌 평생을 좌우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