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출하 줄고…재고 쌓여
투자보다 내수 활성화 주문

'소비 위축'장기화가 경기 회복 발목을 잡고 있다.

가뜩이나 계절 비수기로 가계.기업 모두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출하-소비'라는 지역 경제 기본 시스템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회복 기대감을 꺾고 있다.
 
30일 호남지방통계충의 '1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광공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8.9%나 감소했다. 출하도 8.6%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재고가 47.0%나 늘어나는 등 단순한 '비수기'이상의 경기 침체 분위기를 반영했다.
 
업종별로 감귤.월동채소와 밀접한 식료품.종이제품 생산이 각각 17.5%, 13.6% 감소했고, 생수 생산량도 22.2%나 줄었다.
 
재고 역시 종이제품(123.6%)과 오렌지원액 등 식료품(54.1%)을 중심으로 쌓였다.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한 지역 건설 경기 붐에도 콘크리트벽돌 및 벽돌, 흄관 등 건축 관련 비금속광물 재고도 86.7% 늘었다.
 
대형소매점 판매 역시 11.12월 연속 감소하면서 4분기만 13.4% 줄어든 상태로 마감됐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가전.화장품 판매는 날개를 단 반면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재 지출을 줄인 때문이다.
 
이들 여파로 경기회복 전망 역시 불투명해졌다.
 
한국은행제주본부의 1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향후 6개월 간의 사정을 반영한 소비지출전망소비자심리지수가 106으로 세월호 충격 직후인 지난해 5월(107)보다 낮게 나타나며 소비 경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주를 포함한 전국 중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환경.정책우선순위 조사에서도 응답기업의 46.3%가 "지난해보다 힘들 것"을 우려했고, 투자촉진(23.5%)이나 창조경제혁신센터 구축(10.3%)보다는 '내수활성화'(38.3%)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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