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거인 씨름꾼 최홍만(동아대)이 생애 첫 씨름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홍만은 12일 자신의 고향인 한림체육관에서 벌어진 2001 대통령배 전국씨름왕선발대회 대학부 결승전에서 라이벌 정원식(경기대)에게 첫 판을 내줬으나 내리 두 판을 따내 2-1로 역전승, 올시즌 여섯번째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 충북인삼배 대회 등 세차례 대학부 장사급 1위를 차지했던 최홍만은 통일장사씨름대회 두차례 우승 등 5개의 전국대회를 휩쓸었지만 씨름왕선발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8강전에서 이진원(목원대)을 2-0으로 가볍게 제압한 뒤 준결승에서도 경원고 1년 선배이자 올 시도대항씨름대회 대학부 장사급 1위 정원용(인천대)을 잡채기와 배지기로 연속 두 판을 이겨 결승에 오른 최홍만의 상대는 올시즌 2승2패로 호각지세를 이룬 라이벌 정원식.

첫 판은 175㎏의 거구인 정원식의 차지였다. 최홍만은 잡채기를 시도하려다 정원식의 기습적인 밀어치기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한 판을 내줬다.

위기에 몰린 최홍만은 두번째 판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정원식을 모래판에 눕혀 1-1 동점을 만든 뒤 마지막 세번째 판에서는 첫 판에서 당한 밀어치기로 깨끗이 앙갚음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등부 결승에서는 김승현(대구·영신고)이 유승록(경기·양곡종고)과 접전 끝에 2-1로 이겨 정상에 올랐고, 일반부 씨름왕 타이틀은 결승전에서 정동수(충남)를 2-0으로 누른 손상호(경남)에게 돌아갔다.

시·도별 종합순위에서는 경기도가 1498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고 경북(1312점)과 서울(1234점)이 각각 2·3위에 랭크됐다. 제주도는 총점 729점으로 16개 시도 중 12위에 머물렀다.

한편 종합 1위를 차지한 경기도 선수단에는 북제주군이 기증한 ‘새천년 평화통일의 소’우공(牛公) 3세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12일 경기결과 및 종합순위

▲종합순위=①경기(1738점) ②경북(1312점) ③서울(1234점)
▲부별 순위 △고등부=①김승현(대구) ②유승록(경기) ③탁다솜(인천) △대학부=①최홍만(부산) ②정원식(경기) ③정원용(인천) △일반부=①손상호(경남) ②정동수(충남) ③최진환(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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