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만기 소아청소년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출생 전후 또는 출생시 '고관절 불안정성→아탈구→탈구'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부는 그 중간 상태에 머물고 일부는 탈구까지 진행되는 경우를 말한다.

탈구가 되어도 어느정도 기간에는 고관절이 굴곡되고 외전된 위치에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탈구상태가 고착하게 된다.

최근에는 생후 수개월 동안 서서히 탈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천성 고관절 탈구'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광의의 '발달성 고관절 형성 이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고관절 형성 이상(이형성증), 아탈구 및 탈구를 모두 포괄하는 의미이다. 극단적인 경우로 기형적 탈구가 있는데 자궁내 조기 탈구되어 심한 연부조직 구축과 골격변형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로서 흔히 염색체 이상, 신경근육성 질환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진단이 늦으면 고관절통, 척추측만증 또는 이상보행 등을 초래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수적이나 초기에는 증상 증후가 뚜렷치 않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렵다. 흔히 깊은 서혜부 피부주름이 후방으로 연장되어 있고 양측 비대칭이 나타나지만 대퇴부쪽 피부주름의 비대칭은 의미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탈구된 고관절에서 연부조직 구축이 고착되기 전에는 골반을 고정하고 환측 고관절을 90도 굴곡한 위치에서 외전시키면서 대전자를 밀어 올리면 대퇴골(두)이 복구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대개 생후 3개월 경에는 고착된 탈구로 진행되면서 내전근 구축으로 외전운동이 제한된다.

특히 위험 인자를 갖고 태어난 경우(중족골 내전증, 만곡족, 사경 등 동반, 탈구 가족력, 첫째 아기, 쌍둥이, 양수 과소증 등)에는 조기진단을 받아야만 한다. 영아기에는 초음파가 가장 효과적인 진단 방법이며 1세 이후의 추적 관찰에는 단순 방사선 검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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