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임기동안 국정에 전력을 다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다"면서 "당 동지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기 힘으로 일어서서 당을 이끌고 나가도록 하기 위해 당 총재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광주를 방문, 무등파크호텔에서 광주지역 인사 25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것은 당이 싫어서도 아니고 당에 대한 책임감을 소홀히 생각해서도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나는 어차피 물러날 사람이기 때문에 (당에) 기회를 빨리 주는 게 시간적 여유를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임기말까지 3대 과업과 4대 행사를 마무리하겠다"면서"과욕을 부리지 않고 지금까지 한 일을 마무리해서 다음 정권에 부담이 안되고 힘이 되게 국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정권엔 임기가 있지만 국가엔 임기가 없으며 경제에도 임기가 없다"면서 "나의 임기는 1년이면 끝나지만 나라 일은 계속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민생안정 문제와 관련, "사회복지사를 금년에 700명, 내년에는 1천700명 늘려 가정을 찾아가는 복지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라며 "노인을 위해 더 많은 예산을 들여 치매 등에 대한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광주=연합뉴스) 정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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