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해법 못찾는 공공시설물 방치

평택물류기지·서귀항여객선터미널 제기능 상실
도민혈세 낭비 지적에도 시설 정상화 방안 요원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건축된 공공시설물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물 건축과 유지·관리에 적잖은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도민혈세 낭비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시설 정상화 방안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가 소유하는 공공시설물 가운데 방치되는 대표적인 시설물로는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이하 평택물류기지)와 서귀포항여객터미널이 손꼽힌다.

평택물류기지는 청정 제주농수축산물 물류비 절감을 위해 2013년 8월 국비와 지방비 등 48억3000만원을 투입해 평택항 1만2193㎡ 부지에 3104㎡(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도는 평택물류기지를 통해 제주농수축산물을 수도권에 공급할 경우 연간 37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2013년 12월 제주-평택항로 카페리 운항중단 등으로 평택물류기지 운영에 차질이 발생, 지난해 12월 위탁운영 사업자인 ㈜신광이 사업포기서를 제주도에 제출하게 됐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2차례에 걸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지만 모두 유찰되면서 평택물류기지가 장기간 방치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평택물류기지 가동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연간 3억원에 이르는 평택항 부지 임대료까지 도민 혈세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귀포항여객선터미널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향일해운은 지난 2012년 6월 서귀포-녹동항로 개항을 추진하면서 서귀포항에 11억원을 투입해 660㎡ 규모의 여객선터미널을 건축한 뒤 도에 기부채납했다.

서귀포시도 3억5000만원을 투입해 165㎡ 규모의 판매시설과 실내인테리어, 안내간판 및 승객쉼터, 원형교차로 등의 시설을 조성했다.

그러나 2013년 2월 여객선 시범운항 이후 낮은 수익성 등으로 서귀포-녹동항로 개항 추진이 중단, 지금까지 서귀포항여객선터미널이 가동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공공시설물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시설 유지·관리 부담만 가중시키는 만큼 시설 정상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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