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외과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유방에 생기는 종양은 자가진단 또는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발견된다. 양성종양은 종양세포 덩어리가 정상조직을 밀면서 자라 타원형 또는 구형이 되며 주위조직과 뚜렷하고 매끄러운 경계를 보인다. 그리고 커져도 그 자리에 머무는 혹으로 그다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악성종양은 암 조직으로 성장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주위조직, 혈관, 림프관 또는 주위 장기를 침윤하면서 자라기 때문에 울퉁불퉁하거나 톱니모양의 불규칙한 경계 면을 나타낸다. 발생된 장기뿐만 아니라 주위 장기를 파괴하고 먼 곳의 장기로 전이를 일으켜 심각한 문제를 유발한다. 

그러나 유방에 생기는 종양의 일종인 엽상종은 그 모양으로 악성과 양성종양을 구별하기 어렵다. 초기에 발견된 작은 엽상종은 영상 검사상 유방의 대표적 양성종양인 섬유선종과 흡사한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일반 양성종양과 다른점은 불과 몇 달 만에도 현저하게 크기가 자란다는 것이다.

단면조직을 염색하여 현미경으로 보면 나뭇잎의 무늬처럼 보인다하여 엽상종이라 부른다. 양성과 악성은 조직검사를 통해서만 감별이 된다. 그 자리에서만 크게 자라나는 양성 엽상종부터 주위조직을 침범하고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전이되는 악성 엽상종, 그 중간쯤 되는 경계성 엽상종까지 다양한 경과를 보인다. 양성 엽상종도 절제 후 잘라낸 주위에 국소재발을 잘하며 악성 엽상종은 원격전이가 될 수도 있다. 영상검사 상 양성종양의 형태를 보이더라도 일정크기 이상이면서 빨리 커진다면 엽상종을 의심해 보아야한다. 양성 엽상종이더라도 많이 커지기 전에 절제하여야 유방의 변형을 방지할 수 있다. 경계성 및 악성 엽상종은 종양주위의 정상유방조직을 포함하여 절제하는 암에 준하는 수술을 하여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