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환자를 치료하다보면, 치료가 잘 되어서 만족을 했는데 얼마 후에 다시 그 증상이 재발해서 안타까울 때가 있다.

이것은 환자 자신도 답답하지만 의사도 안타까운 일이다.

예를 들어서 흔한 질환인 감기환자가 있다. 오랫동안 치료가 안 되다가 한의원에 와서 한약을 먹고 침을 맞아서 좋아졌다.

그런데 몇 개월 후에 다시 감기가 걸렸다거나 생리통이 극심한 여자가 와서 치료를 받고 몇 개월은 생리통이 없었는데, 그 후에 다시 생리통이 생겼다거나 하는 예이다.

사람 몸은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생명력이 있어서 활발히 생명활동을 하는 신진대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 나았다가도 다시 병이 들 수가 있는 것이다.

감기를 한번 걸려서 나았다고 평생 안 걸리거나, 초경부터 폐경까지 매달 생리를 하는 여성이 끝까지 생리통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다만, 그때그때에 최선을 다해서 환자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면 그 환자가 나중에 재발했을 때에도 의사를 믿고 찾아오는 것이다.

얼마전에 알러지성 두드러기로 인해 음식을 마음대로 못 먹었던 아이가 치료를 받고 좋아졌는데 몇개월 후에 다시 내원했다.

다시 치료를 해줘서 음식을 가릴 것 없이 다 먹고 있는데, 언젠간 또 재발할 수가 있을 것이다.

다만 억지로 임시방편으로 증상만 눌러주는 일시적인 치료법이 아닌 자연스럽게 몸에 있는 독소를 빼내는 치료를 해줘서 리바운드 같은 부작용은 없으니까 믿고 찾아 올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 생리통환자가 좋아졌다가 지난달에 다시 심해져서 약을 줬는데, 이번 달에 생리할 때 통증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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