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2013년 삼성로 2차 확장공사 착공
토지보상 미완료로 공사 중단되는 등 난항
폐건물 방치·인도 훼손 심각 '전쟁터' 방불

▲ 제주시 삼성로 2차 확장 공사가 토지 보상 문제로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기간이 지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철거하다가 중단된 건물이 내부를 훤히 드러낸 채 방치되고 있는 모습. 고경호 기자
제주시의 삼성로 확장 사업이 수년째 지지부진하면서 길 자체가 폐허로 전락했다.
 
특히 시가 토지보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공사 기간이 더욱 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는 지난 2011~2012년 삼성로(호남석재사 사거리-일도2동주민센터) 600m 구간 중 200m를 확장하고, 2013년 나머지 구간에 대한 2차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1차 확장 구간과 맞닿아있는 일부 건물에 대한 토지 보상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19일까지 9개월간 공사가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해당 구간의 토지 보상율은 착공 3년째인 현재 약 87%에 머물고 있으며, 완공 예정일도 2016년 6월로 연기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근 주민들이 통행 불편 등 공사 중단에 따른 각종 문제들을 고스란히 껴안고 있는 실정이다.
 
▲ 폐건물 옆 빈 공터에는 차량들의 무단 주차가 이뤄지고 있으며(사진 왼쪽), 곳곳에 흙무더기 등이 가림막 없이 적치되고 있다. 고경호 기자
27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철거하다만 건물들은 내부를 훤히 드러낸 채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방치되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철근 등 각종 폐기물과 흙무더기들이 적치돼 있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특히 인도의 훼손이 심각해 인근 경로당을 찾는 노인 등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공사 지체로 인한 예산 낭비도 우려되고 있다. 삼성로 2차 확장 공사에만 2013년 33억원, 2014년 23억원 등 약 56억원이 투입됐지만 완공이 연기되면서 추가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조모씨(39)는 "올해 안으로 공사가 완공된다는 제주시의 답변을 믿고 지난해 여름 가게를 오픈했지만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보행로에 자갈이 깔리면서 손님들이 방문 자체에 불편을 느끼고 있어 영업 자체에 타격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토지 보상이 완료돼야 하수관거 공사에 들어갈 수 있어 완공이 지체되고 있다"며 "협상이 더 늦어질 경우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 공사 안내판의 완공 일자가 2014년(사진 위)에서 2015년으로 바뀌어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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