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생산량 최근 10년 중 최저…수산업 위기론
전국 증가추세와 반대 양상…어민 상실감 깊어

기후변화와 제주어장 황폐화로 지역 어민들의 '만선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1일 최근 10년간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제주의 어업생산량 하향세가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제주 어업생산량은 7만 9000t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전남(181만2000t·44.5%), 경남(58만10000t·21.9%), 부산(34만2000t·12.9%), 충남(15만1000t·5.7%), 경북(13만4000t·5.0%)에 이어 6번째를 기록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상위지만 수산업 기반이 없는 지자체를 감안하면 바닥 수준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10년 중 어업생산량이 7만t대로 떨어진 것이 지난해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수산업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제주 어업생산량은 2008년 11만770t, 2009년 9만5339t, 2011년 9만 3046t을 포함, 최근 10년간 8만~9만t 사이를 유지해 왔다. 일본 방사능 누출 사고로 고전했던 2012년과 2013년만 하더라도 각각 8만4374t, 8만4822t으로 선전했지만 지난해 전년대비 6.8%나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어업생산량은 6.1% 증가했다.
 
2013년과 비교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6만1125t에서 5만 1873t으로 15.1% 감소한데 반해 천해양식어업은 13.7% 증가(2만3697t→2만7452t)하는 등 제주 바다 어획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어획량 감소 원인은 분명치 않지만 해류나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어장 변화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갈치.참조기.옥돔 등 주력 어종 어획량 편차가 매년 벌어지고 작업시기가 달라지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일어업협정 등 외부 환경 변화 역시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어획량 급감으로 일부 어종 몸값이 오르며 지난해 제주어업생산액은 6645억7500만원으로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2008년 6123만 1200만원에 앞섰다. 하지만 전년 7001억3000만원에는 못 미치는 등 어업인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더 클 것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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