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증기기관차' 촬영 CCTV 전무
지난달부터 무단 침입·훼손 등 6차례 발생

▲ 제주시 삼무공원 내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가 행정의 관리 부실로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고경호 기자
제주시 삼무공원의 국가지정 등록문화재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1944년에 제작된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는 부산-신의주 등 전국 철도의 주요 간선에서 운행됐으며, 이후 1978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삼무공원에 기증됐다.
 
문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석탄용 증기기관차로서 보존 가치가 높지만 무단 침입 및 훼손 등의 불법행위가 잇따르는 등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전락한 실정이다.
 
2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삼무공원에는 5개소 22개의 회전식 CCTV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산책로와 놀이터 등을 비추고 있어 증기기관차를 촬영하는 CCTV는 사실상 단 한대도 없었다.
 
또 문화재 훼손 시 처벌됨을 알리는 경고판은 1개뿐인데다 이마저도 야간에는 식별이 어려워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 지난달 27일 객실 칸의 의자와 창문을 파손한 10대 3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2일에도 무단 침입해 술을 마신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한달 새 6차례나 불법 훼손 행위가 발생했다. 고경호 기자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 청소년들이 객실 칸의 창문을 깨고 들어가 술을 마시는 등 탈선행위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객실 칸의 의자와 창문을 파손한 10대 3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며, 2일에도 무단 침입해 술을 마신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한달 새 6차례나 불법 훼손 행위가 발생했다.
 
결국 행정의 관리 부실과 일부 시민들의 비양심으로 보존돼야 할 문화재가 오히려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CCTV 추가 설치나 무인 경비 시스템 구축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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