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우려 예전시간 고수
일부 학생들은 불편 호소

올해 새 학기부터 도내 각 급 학교의 등교시간이 학교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늦춰진 등교시간에 맞춰 버스 노선이나 배차 간격, 운행시간 등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아이들의 아침 결식률을 줄이고, 학교의 일과시간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이석문 교육감의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초·중·고 187개교 가운데 61개교가 도교육청이 권고한 대로 등교시간을 늦췄다.
 
그러나 이에 따른 버스 노선이나 배차 간격 등이 조정되지 않으면서 도내 학생들이 여전히 예전 등교시간에 통학을 하고 있다.
 
실제 3일 올해부터 등교시간을 8시에서 8시30분으로 조정한 제주서중학교.
 
이날 오전 7시30분께 확인한 결과 한산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학생들이 하나둘씩 버스에서 내려 등교했다.
 
김모군(14)은 "이호동에 살고 있어 버스 이용해 등교하는데 버스를 놓치면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예전에 등교하던 시간에 집을 나서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서중학교는 월랑.신광.백록 등 인근 초등학교 출신 학생이 많아 대부분 걸어서 등교하고 있다"며 "하지만 외도동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만큼 이 학생들을 위한 버스 시간 변경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전체 학교가 등교시간을 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노선을 변경할 경우 혼선이 우려된다"며 "지난달 중순부터 도교육청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3월 이후 조정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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