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부서 3일 '주민 열린 보고회' 개최
참석자 대부분 경찰 관계자...주민 7명 불과

경찰이 지역주민과 소통?공감하는 경찰 활동을 위해 개최한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보고회'가 정작 주민은 없는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제주서부경찰서는 3일 대강당에서 유관기관과 교통·운수업계 관계자, 다문화가정 등 84명이 참석한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보고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 참석자 중 경찰이 34명, 경찰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협력·유관기관 관계자가 21명이 참석했고 경찰과 무관한 지역주민은 7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은 행사 들러리로 전락하면서 '보여주기식 주민 보고회'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또 이날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시간'에 나온 질문 역시 경찰에서 사전에 준비한 질문인 것으로 확인돼 행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날 질문에 나선 협력단체 관계자 A씨는 "경찰이 미리 질문할 내용을 물어 수합했다"며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정작 진짜 궁금한 것은 그냥 넘어갔다"고 아쉬워했다.
 
이처럼 경찰의 주민 보고회가 전시 행사로 비쳐지면서 경찰과 도민이 지역 치안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행사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무관한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맞다"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 제주서부경찰서는 112신고 총력 대응과 3대 악성사기 근절, 범죄피해자 보호 등 올해 주요 치안정책을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주민과의 대화시간'에 참석자들은 평화로 안개길 교통안전 확보와 어린이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 한림지역 치안확보 등 각종 치안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고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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