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사이드] 9. 제주기상센터 예보관

12시간씩 4교대 근무 
일기도 분석 후 회의
"빗나간 예보 힘들어"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에 365일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지역 날씨 예보를 책임지고 있는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들이다.
 
지난 4일 새 보금자리를 튼 제주기상청 제주기상센터에는 동네예보관(8명)·관측관(4명)·방재예보관(4명) 등 모두 16명의 기상예보관들이 근무하고 있다. 4명이 1조가 돼 오전 8시와 오후 8시를 기점으로 12시간씩 4교대로 돌아간다.
 
6일 오전 7시40분. 기상청의 하루를 여는 전국 화상 예보 브리핑을 시작으로 교대 근무자들간의 밤동안 기상상황 등 업무 인수인계가 빠르게 진행됐다.
 
각 예보관들은 자리에 설치된 5~6개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찰나의 순간을 놓칠 경우 자칫 잘못된 기상 분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시선을 집중시켰다.
 
전체 토의가 끝나자 예보관들은 일기도 분석에 들어갔다. 슈퍼컴퓨터가 생산하는 지상부터 대기상층까지 기압과 기온의 흐름 등 일기도 분석작업은 예보관들의 경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하루 8차례 단기예보(3일 예보)와 하루 2차례 중기예보(10일 예보)에 이어 기상특보와 기상정보 등을 통보하기 위해 예보관들은 수많은 일기도를 분석하고 회의를 거치는 등 날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날래(곡식)를 널어 놨는데 비가 왔다"는 할머니의 전화를 받을때가 가장 힘든 기상 예보관들이다.
 
20년 경력의 강태진 예보관은 "제주도는 전국의 모든 기상현상이 나타나는 특성을 갖고 있는데다 한라산의 영향으로 기상예보가 어렵고 해상예보구역도 전국에서 가장 넓다"며 "예보가 1% 향상되면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드릴 수 있기에 한시도 예보분석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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