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주먹구구식 자전거 인프라 사업 3. 애물단지된 공공자전거

▲ 제주시가 2011년 6곳에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하루평균 이용건수가 10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용현 기자
제주시내 6곳 스테이션 설치 활성화 저조
카드발급 등 불편…운영비 횡령 등 허점도
 
제주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스테이션)을 구축했지만 번거로운 이용절차와 홍보부족 등으로 외면을 받고 있다. 더구나 고장이 잦은데다가 결격자에게 위탁업무를 맡겼다가 유지보수비를 횡령당하는 등 운영상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는 2011년 7월 4억4700만원을 투입해 설문대여성문화센터, 탐라도서관, 롯데시티호텔 뒤편, 한라도서관 등 6곳에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을 구축해 90대의 자전거를 배치했으며, 매해 운영비로 4000여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대여건수는 3894대로 하루평균 10.7대에 불과했고, 대여소 1곳당 1.8대가 고작이다. 또한 2012년 12.3대보다 되레 감소했다.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이 저조한 이유는 도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려면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가입한 후 제주시청을 방문해 사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현재 1603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지만 실제 카드발급은 676명에 머물고 있다.

홍보부족으로 상당수 도민과 관광객들이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8월 롯데호텔 뒤편 스테이션이 시스템 문제로 2개월 정도 이용하지 못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아트센터 스테이션도 고장나는 등 오작동도 잦은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주시로부터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의 운영을 위탁받은 민간단체장이 운용·유지보수사업비를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더구나 시는 해당 단체장은 2011년에도 위탁사업비 횡령으로 처벌받은 결격자였지만 다시 위탁운영을 맡겨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자전거 무인이용시스템과 설비를 정비해 고장이나 오작동 등을 바로 잡았다"며 "올해 8000만원을 투입해 기존의 카드등록제를 핸드폰인증제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끝>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