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간제 교사 10명 중 1명 이상 담임 맡아
담임 기피 현상으로 인한 학생지도 부실 우려

도내 정규직 교사 가운데 담임 맡기를 꺼리는 일부 교사로 인해 학교가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 업무를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도내 교사는 모두 4598명으로, 이 가운데 기간제 교사는 교사 10명당 1명꼴인 467명이다.

지난해 유기홍 국회의원이 발표한 전국 고등학교 교원현황을 보면 도내 30개 고등학교 교사 1464명 가운데 기간제 교사는 169명(11.5%)이고, 기간제 교사 가운데 담임을 맡는 교사는 모두 92명(13.7%)인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지난해 제주도 감사위원회가 지난해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서귀포 지역 9개 중학교가 담임을 맡지 않는 정규직 교사가 87명 있음에도 기간제 교사 18명을 담임으로 임명한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처럼 도내 비정규직 교사들이 정규직 교사의 업무였던 담임을 맡는 것은 정규직 교사들의 담임 기피 현상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A중학교 교사는 "담임은 교과지도 이외에도 학생 생활지도 등 업무량이 폭증한다"며 "최근 교권 침해 등으로 인해 정규직 교사가 담임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기간제 교사의 계약 기간에 따라 담임교사 변경으로 인해 바뀐 환경에 다시 적응해야 하고, 기간제 교사들은 '임시 담임'이란 인식 등으로 학생지도를 소홀히 할 우려가 커 학생만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기초 교사 업무분장이 완료된 이후 휴직, 파견, 연수 등으로 담임이 공석이 되면 다른 정규 교사의 업무를 조정하기보다는 기간제 교사를 담임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기간제 교사를 담임으로 임명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학교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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