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1㎛=1000분의 1㎜) 이하의 아주 작은 먼지입자로 PM10이라고 한다. 상당수 사람들이 황사와 미세먼지를 혼동하지만 발생원인부터 분명한 차이가 있다.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등 사막지역에서 발생한 먼지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현상으로 매해 겨울과 봄철에 발생한다. 황사는 신라시대에 '우토(雨土)'라 불리는 등 오래전부터 발생한 기상현상이다. 

미세먼지는 황사와 달리 중국이나 몽골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먼지는 물론 자동차 배출가스나 공장 굴뚝, 난방용기기 등을 통해 해당 지역내에서 발생한 스모그와 먼지가 주요 원인인 대기공해다. 더구나 미세먼지중 입자의 크기가 더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 부르며 지름 2.5㎛ 이하의 먼지로서 PM2.5라고 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여과되지 않은채 곧바로 인체내 폐와 식도 등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해 혈관으로 들어가면서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고 있다. 감기·천식·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되면서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린다.

제주지역은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불리며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지대로 여겨졌지만 옛말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오염물질이 혼합된 황사가 자주 유입되는 것은 물론 제주시의 경우 인구당차량보유대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차량배기가스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이 심각해지고 있다. 여기에 경유 등의 난방용 보일러 사용으로 제주지역의 대기상태가 더 이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제주사회가 합심해 미세먼지와 대기공해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황사는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겠지만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충분히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배기가스와 난방용 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 제주의 대기환경을 지키지 못한다면 중국 베이징처럼 '죽음의 도시'로 전락할 수 있음을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용현 사회부 차장><김용현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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