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 의사·제민일보 의료자문위원

   
 
     
 
날씨가 따뜻해지고 나들이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올해도 곧 고사리 꺾기가 시작될 것이다. 야외 활동을 하다보면 상처가 나는 일이 흔한데,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이 '파상풍'이다. 파상풍균은 흙이나 먼지, 사람이나 동물의 변 등에 흔히 존재하는데, 상처를 통해 신체로 침입하고 파상풍균에서 분비하는 신경독소가 신경세포에 작용하면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3~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호흡곤란, 입을 열지 못하거나 삼키지 못하는 등의 마비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상부에서 하부로 경직이 진행된다. 결국 전신경련은 발병 1~4일 뒤에 나타나는데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사망률도 약 25~75%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0~20명 정도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과거엔 목숨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병이였지만 백신덕분에 큰 걱정을 안하게 된 질환이 27가지가 넘고, 파상풍도 그중 하나이다. 그래서 충분한 예방접종과 초기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파상풍 예방접종은 영유아에게 시행하는 소아형 파상풍예방주사(D.P.T.) 기본접종 3회와 2회 추가접종, 그 다음에 초등학교 졸업반(만11~12세)때 성인형 파상풍예방주사(Td)를 접종한 이후 성인에서도 10년마다 추가접종을 계속해야 한다. 이는 10년이 지나면 파상풍에 대한 면역은 소실되기 때문이다.

파상풍 위험성이 높은 오염된 상처가 발생했을 때에는 우선 최근 10년 이내 파상풍예방접종을 하였는지 확인해서 그렇지 않으면 성인형 파상풍예방주사(Td, 능동면역)를 투여하고, 이와는 별도로 파상풍면역글로불린주사를 시행해야 한다. 최근 성인 파상풍 감염률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산업현장이나 야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전반적인 면역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더욱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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