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등 서부 대량 유입
취수구 막는 등 피해도

제주바다가 괭생이모자반의 대량유입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장에 피해를 주는 '송곳살파'까지 출현해 엎친 데 덮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제주시는 지난 14일 서부지역인 한경면 두모리 해안가를 뒤덮은 미확인 수산생물 확인하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연구센터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송곳살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살파(Salpa)류는 부유성 멍게류로 불리는 수산생물로 송곳살파는 주로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 분포하는 아열대종으로 대만난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안에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살파류의 크기는 2∼5㎝ 정도이며 끈적끈적한 외피 때문에 대량의 개체가 한꺼번에 몰려들 면 양식장 취수구를 막아 바닷물 유입을 방해하거나 양식생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정치망 그물에 피해를 입혀 어획 손실을 발생시키고 있다.

더구나 살파류가 대량 발생할 경우 제거할 방법이 없어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시는 전 해안을 대상으로 송곳살파 유입 실태를 조사하고 어장 관리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더구나 제주해안은 올해초부터 제주북부해안을 중심으로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유입됐고,  구좌읍 평대와 하도는 물론 서귀포시 성산포 앞바다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제주시 해안에 괭생이 모자반은 현재 7368t에 이르고 이 중 5839t이 처리됐다. 하지만 계속 괭생이모자반이 해안에 몰려드는 상황에서 송곳살파까지 대량 유입, 해양관리당국과 어민들이 근심이 커지고 있다.

제주시는 괭생이모자반 처리를 위해 올해 해양쓰레기 처리 예산 2억3000만원을 모두 투입했고, 지난 2월 긴급 지원된 예비비 5억원도 모두 소진, 예비비 3억원을 추가로 지원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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