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 단비] 61. 재민이네 가정

▲ 아이의 병원비 걱정에 재민이 엄마가 통장에 남아있는 돈을 확인해보지만 한숨만 나올뿐이다.
병원비에 집세도 막막
"남편 군복무 마칠때까지
극복할 방법 찾았으면"

올해 1월초 세상에 첫 울음을 터트린 재민이(가명)를 보며 엄마는 많은 꿈을 가졌다. 비록 가진 것 없이 어려운 살림이지만 남들과 다르지 않게 키우겠다던 다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욕심이 돼 버렸다. 주사바늘 자국으로 퍼렇게 멍든 아이의 손과 팔에 엄마의 가슴도 멍들었다.
 
재민이는 태어난 지 두달 만에 종합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3월초 입원전까지만 해도 잔병치레를 하지 않을정도로 건강한 상태였지만 갑작스런 고열증세로 병원을 찾은 결과 세균성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초음파 검사에서도 선천적 신장 기형과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아 현재 서울 종합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1~2년 정도 경과를 지켜보고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인 재민이 아빠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중이라 군복무 급여가 유일한 수입원이다. 

재민이 엄마 역시 결혼전에는 직장생활을 해왔으나 결혼 후 경력이 단절된데다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일자리를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2007년 위암판정으로 수술을 받은 재민이 할머니가 지난해 대장으로 암이 전이되면서 재민이 엄마는 출산 후 산후조리는커녕 아이와 시어머니 병간호를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 못할 사정상 가족들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위기상황에 최근 행정기관에 수급자격신청을 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재민이 엄마는 "집세에 계속해서 들 병원비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내일이 두렵다"며 "남편이 군복무를 마칠때까지만이라도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 및 재능기부 문의=753-3703(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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