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철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있는데,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뾰드락지가 이마부분을 위주로 올라오고 있더니만 어느 순간 눈가나 볼부위까지 확대, 자꾸 손이 가면서 군데군데 농도 생기고 있었다. 사춘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번정도는 겪고 지나가는 여드름이 우리 아들의 얼굴에도 나타난 것이다. 
 
사춘기에 들어서면 남성호르몬의 증가하면서 모낭에서 피지가 많이 분비한다. 모낭의 입구가 딱딱해지면 피지가 배출되는 것을 방해하면서 그 부위에 세균이 증식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성장기에 들어가면서  몸에 발산하는 양의 기운이 강해지면서 발산하는 양의 기운이 피부에서 밖으로 원활하게 발산되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열이 발생해서 생긴다고 해서 피부의 열, 가려움증을 동반해 풍열이라고 말한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된다. 초기에는 적절하게 세안하면서 피부를 청결하게 씻고 관리하는 것 정도로도 괜찮아지기도 한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는 제대로 씻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주어야 한다. 집에서 세안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피지가 차오르고 염증이 생기면서 농이 잡히는 단계가 되면, 안에서 농이 확대되지 않게 적절하게 터트려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안에서 농이 확대되기도 하고, 자꾸 손이가면서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이 정도 단계가 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중증 이상의 여드름에서는 한약처방을 같이 하면서 치료한다. 피부의 열을 진정시켜주거나 피부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면서 발산시켜주는 한약재로 구성된 증상에 대한 처방이나, 성장기에 들어가면서 강해지는 양의 기운을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처방이 사용된다. 이 처방은 이 시기에 중요한 성장이나 학습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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