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표·주부·공직자 등
본보 보도 후 온정 잇따라
일회성 아닌 정기 후원도

   
 
  ▲ 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인 '단비'를 통해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본보에 게재됐던 사연들.  
 

'어린 꿈'들을 지켜주기 위한 마음이 하나 둘 모이면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올해 제민일보-어린이재단 공동기획인 '단비'를 통해 보이지 않은 곳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들의 사연이 알려지며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 없이 외할아버지 손에서 커온 승현이네 사례가 보도(1월20일자 4면)된 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에 40대 남성이 찾아왔다. 

남성은 주지스님이었던 외할아버지가 뇌병변 장애로 일을 못해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사정을 알고 집세 일부를 후원했다.

이 독지가는 "아이의 교육지원도 못하는 상황에 집 걱정만이라도 덜게 해주고 싶었다"며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겨서는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온정을 더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부모의 이혼으로 돌이 지나자마자 오빠와 함께 보육원에 맡겨졌던 슬기(본보 2월3일자 5면)에게도 역시 도내 한 기업 대표가 200만원을 후원했다.

특히 이 기업가는 지난해 말에도 아빠 없이 지적장애를 가진 엄마와 단 둘이 지내고 있는 한부모가정에 학습비를 지원하는 등 본보 단비 사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힘을 보태고 있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빠를 대신해 암투병 중인 엄마와 살고 있는 성준이(본보 3월17일자 5면)에게도 익명을 요구한 한 주부가 '엄마 마음'을 전했다.

가족들이 저금통에 모아둔 돈을 기부한데 이어 병원비 등 매월 지원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해 정기적으로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한 공직자가 3월초 단비 사례 아동들의 정기 후원자가 돼 줬는가 하면 익명의 독지가 2명은 직접 본보에 보도된 가정을 방문하거나 후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현재 검토중인 상황이다.

이처럼 말 못할 사정이나 어려운 가정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후원의 손길이 잇따르면서 희망의 '단비'가 되고 있다.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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