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와 KTF가 3세대 동기식 이동통신 서비스인 cdma2000 1x EV-DO 서비스를 놓고 서로 자사 기술이 우수하다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논쟁은 SK텔레콤이 17일부터 `세계최초"로 cdma2000 1x EV-DO의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자 KTF가 "단순한 시험단계일 뿐"이라며 평가절하 하면서 시작됐다.

KTF는 18일 "SK텔레콤이 주장하는 시범서비스는 30∼40여개 시험기지국으로 구성된 시험망을 통한 시험단계일 뿐이며 기본 검증시험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며 "KTF는 이정도의 시험서비스는 이미 3월부터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이어 "시범서비스는 특정 서비스의 상용화 직전에 상당한 규모의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확보되고, 최적화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망 품질이 실현된 이후에 상당한 규모의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의 안정성을 최종 점검하는 단계"라면서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 주장은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KTF는 또 "SK텔레콤이 지난 5월부터 cdma2000 1x EV-DO 서비스 준비에 착수한데 비해 KTF는 1년전부터 이 서비스를 준비했으며 실제로 기술적 진도도 SK텔레콤에 비해 수개월 앞서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라며 자사의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KTF가 HDR(고속데이터 전송) 서비스와 cdma2000 1x EV-DO를 같은 서비스로 착각해서 빚어진 오해"라면서 "KTF가 HDR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엄연히 cdma2000 1x EV-DO와는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HDR은 고속데이터 통신만을 지원하는 미 퀄컴의 MSM4500칩을 이용하는 서비스인 반면 cdma2000 1x EV-DO는 음성과 데이터를 동시에 지원하는 퀄컴의 MSM5500칩을 사용한다"면서 "HDR은 3세대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에서도 탈락한 사장된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단말기 35대를 통해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연말에는 시범서비스 단말기를 350대로 늘릴 계획이고 일차적으로 노트북PC, 이달 말에는PDA(개인휴대단말기), 내달중순에는 휴대폰을 통해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이 정도면 시범서비스가 아니냐"며 KTF의 주장을 일축했다.(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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