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강호로 떠오른 호주와 관록의 우루과이가 2002 월드컵축구대회 마지막 본선 티켓을 놓고 20일(이하 한국시간.멜버른)과 26일(몬테비데오) 차례로 격돌한다.

32개국이 출전하는 본선 무대에서 31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남은 1장의 티켓은 오세아니아대륙에서 올라온 호주와 남미대륙 예선에서 5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의 대결에서 가려진다.

역대 월드컵 성적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본다면 단연 우루과이가 앞선다.

FIFA 랭킹 23위에 올라 있는 우루과이는 30년 첫 월드컵을 유치하며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50년 브라질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모두 9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던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비해 FIFA 랭킹 48위인 호주는 74년 서독월드컵에 첫 출전해 1무2패로 1라운드에서 탈락한 이후 월드컵과의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마크 비두카, 해리 키웰 등 유럽에서 축구를 익힌 해외파를 앞세운 호주는 지역 예선에서 한수 아래인 미국령 사모아를 31-0이라는 경이적인 스코어로 제압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에 나가 28년만의 본선 무대 진출을 준비해왔다.

또 지난해 6월 끝난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예선에서 프랑스를, 3∼4위전에서는 브라질을 꺾고 3위에 올라 세계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20일 멜버른에서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는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20일 1차전에서는 우루과이가 원정경기라는 부담뿐 아니라 팀에서 큰 몫을 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의 결장이 큰 부담이다.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뛰고 있는 실바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5골을 고비마다 작렬시켜 우루과이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이지만 15일 아르헨티나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어깨를 다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페데리코 마가야네스, 니콜라스 올리베라 등 실바에 못지 않은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우루과이의 빅토르 푸아 감독은 “실바의 결장에 개의치 않는다. 우리팀은 모두가 훌륭한 선수로 구성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호주도 최선의 전력은 아니다.

주전인 하이든 폭스가 부상으로 결장하고 토니 포포빅과 션 머피, 케빈 머스캣 등도 역시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폴 오콘, 브레트 에머튼, 조십 스코코는 지난 경기에서 경고를 받아 자칫하면 본선에 진출해도 한두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활동의 폭이 좁아졌다.

프랭크 파리나 호주 감독은 “97년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이후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제 어느 팀도 두렵지 않다”며 우루과이를 꺾고 본선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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