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움직임이 수상하다.

단기금리 지표로 금리변동에 가장 민감하다는 CD 91물(양도성 예금증서 3개월 만기 금리)이 이달 들어 오름세로 전환했다.

CD 91물의 경우 지난해 12월 6.88%로 마감한 이후 1월 6.42%, 2월 5.73%, 3월 5.68%로 계속해서 떨어졌다. 5월 5.85%로 잠시 하락 진정 양상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 10월 4.35%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던 것이 11월 들면서 지난주까지 평균 4.42%, 19일 현재 4.57%를 기록하는 등 상향곡선을 그리며 금리 인상의 기대감을 낳고 있다.

여기에 시중실세 금리 지표인 국고채 3년물의 유통수익률이 지난 14~15일 이틀동안에 무려 0.58%포인트나 급등, 7월31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채권수익률의 급등세(채권가격 하락)는 국내외 주식시장의 강세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CD91물의 반등 움직임에 시중 금리의 강세가 지속되자 예금 금리를 내리려던 은행들은 일단 금리인하를 유보하고 있으며, 일부 금융기관들은 오히려 예금 금리를 올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분은 예금 금리. 한국은행이 “더 이상의 콜금리 인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다 금리 지표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현재 연4%대로 떨어진 예금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예금금리 다음에는 변동대출금리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변동대출금리는 7%대로 고정금리(9%대)에 비해 다소 유리한 편이지만 지금의 금리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가 좁혀지는 것은 물론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바닥권에 이른 만큼 추가로 하락하기 보다는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점에서는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보다는 3개월짜리 단기예금이나 금리 불이익 없이 중도해지 할 수 있는 신 정기예금을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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