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은 작 "내가 보는 여인".



차갑고 딱딱하지만 흙을 매만지며 느낄 수 있는 자연 속의 삶, 인간의 태생이 자연이라 그런지 선뜻 보고만 지나치기엔 아쉬운 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제주산업정보대학 도자기공예과(학과장 양재심) 졸업반 학생들이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세종갤러리 1실과 2실에서 2001년 제주공예문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학과 졸업 동문, 1학년생들의 과제, 산업체의 귀금속 공예품까지 함께 전시돼 제주의 공예문화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되는 작품 중 오승주씨의 ‘해방’이 개막 전부터 눈길을 끈다. 조합토를 이용해 만든 작품이 겉은 거칠게 보이면서도 내면으로는 솟구치는 물줄기에 대한 인간의 해방감을 자유롭게 표현했다.

조합토와 백화장토·적화장토를 이용한 김근희씨의 ‘꿈’도 공예전시의 의미를 한 곳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소중한 추억속에 나의 꿈과 이야기를 넣어본다’는 컨셉을 정한 김씨의 의도처럼 장식장의 분위기지만 추억거리를 저장하기에 좋을 작품 중 하나다.

홍승현씨의 ‘대화하기’도 시선을 머물게 한다. 슈퍼화이트가 재료로 사용됐지만 균형감 없는 주전자와 머크컵에서 수작업을 통해서만 나타낼 수 있는 재질감을 표현, 친근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외에도 문정순의 ‘의자’, 오옥자의 ‘식탁위에 핀 꽃’, 김동은의 ‘내가 보는 여인’, 오지은의 ‘우리들의 이야기거리’, 최현선의 ‘소원’, 강나루의 ‘곰인형을 이용한 조명등과 접시’, 김정희의 ‘연가를 이용한 조명등’ 등이 전시된다.

전시오픈은 21일 오후 5시. 문의=75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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