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신 제주지방기상청장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불청객인 태풍, 집중호우 등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제주지역은 2003년 태풍 '매미(MEMI)'로 인해 제주시와 고산에 순간최대풍속 60m/s의 초유의 강풍을 기록했고, 2007년 9월16일 태풍 '나리(NARI)' 때는 하루 동안 윗세오름 563.5㎜, 제주시 420㎜의 강수량을 기록, 13명의 사망자와 16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1923년 제주지방기상청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이다.
 
올 여름철도 예외 없이 태풍은 저위도에서 11~14개 정도 발생하고, 이 중 2~3개 정도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들어 북서태평양에서는 평년 2.3개보다 3배 많은 7개가 발생했다. 이는 1971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집중호우도 여름철 우리를 괴롭히는 단골손님이다. 집중호우는 단시간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한 시간에 30㎜ 이상이나 하루에 80㎜ 이상, 또는 연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한꺼번에 내릴 때로 정의하고 있다. 주로 장마전선상이나 태풍 및 저기압 통과 시,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의 불안정한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장마는 온난습윤한 열대성 기단과 북쪽의 한랭습윤한 한대성 기단이 만나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으로, 전선이 걸쳐 있는 지역에는 강한 남서풍이 불고 습윤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장기간 많은 비가 내린다. 제주도에는 보통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마기간 동안에는 일년 강수량의 30~50% 정도의 많은 비가 내린다. 최근에는 장마의 시종기간이 평년과 비교해 일정치가 않고, 장마가 끝난 후 더 많은 비가 내리는 등 기상이변 현상들이 기후변화와 맞물려 발생, 자연재해로 피해 가능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태풍, 집중호우, 장마에 대비, 방재기상대책을 수립해 시행 중에 있다.
 
첫째, 시·군 단위로 시범운영하고 있는 안개특보이다. 안개특보는 안개로 인하해 육상에서 시정이 100m 이하가 예상될 때 발표한다.
 
둘째, 6~9월로 한정돼 있는 폭염특보 운영기간을 연중으로 확대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염 발생이 빨라지는 등 기후변화에 부합하는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느껴 운영기간을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부터 열대저압부 정보를 시범제공하고 있다. 고위도 해역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24시간 이내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한반도로 북상한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위험기상을 초래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 정보의 영역을 확대해 제공한다.
 
이처럼 기상청은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기상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기상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치 있는 기상서비스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상정보의 생산이 전제돼야 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다변화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상정보의 가치를 확대,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체감 가능한 기상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뢰 및 가치있는 기상정보서비스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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