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국제심포지엄 이정은 교수 주제발표
1980년 재일조선인 추방 오무라수용소 설명

▲ 이정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19일 제주대 문화교류관서 열린 '마이너리티와 인권' 학술교류협정체결 2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실시하고 있다. 김동일 기자
1980년도 일본에서 한국으로 강제로 송환된 사람의 90%가 제주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오사카시립대학 인권문제센터 공동 주최,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가 주관한 '마이너리티와 인권' 학술교류협정체결 2주년 기념 국제심포지엄이 19일 제주대 문화교류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이정은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날 '국민국가의 '난민' : 제주인의 오무라수용소 경험' 주제발표를 통해 "상당수의 제주인들이 재일조선인을 추방하기 위한 수용시설인 오무라수용소를 경험했다"며 "특히 1980년도 강제송환자의 90%가 제주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협약 이후 합법적인 도항이 가능해졌지만 대부분 밀항의 형식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며 "특히 제주인들에게 일본은 육지보다 가까운 나라로 인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933년에는 제주도 인구의 25%가 일본에 거주할 정도였으며 오사카를 중심으로 제주 출신 공동체가 뿌리내렸다"며 "이에 따라 제주인들에게 일본은 노동의 대상자이자 경제적 빈곤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됐다"고 말했다.
 
또 "강제송환된 제주인들을 인터뷰한 결과 일본 밀항 이유를 낙후된 제주의 환경 때문이라고 모두 입을 모았다"며 "당시 제주인들은 대부분 하루 12시간을 꼬박 일만 하는 등 현재 한국의 불법체류자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현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장은 "제주인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일본이주를 경험할 정도로 재일제주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도민의 도덕적 책무이기도 하다"며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재일제주인과 재외동포의 국제 이주 경험을 지역의 평화와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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