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도민연대 자료집 「제12회 4·3청소년 이야기 마당」 발간
참가작 모두 실어…"역사의 바른 이해와 교육자료 활용 기대"

"할아버지는 오늘도 기적을 만들고 계십니다. 4·3의 아픔을 평화의 밑거름으로 쓰기 위해 노력하고 계십니다"
 
제12회 4·3청소년 이야기마당에서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강제원 학생(한라초 4)의 글이다. 4·3 당시 어머니 뱃속에서 있었지만, 살아남아 집안을 훌륭하게 일궈낸 외할아버지의 사연을 구구절절한 산문으로 표현한 강 학생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4·3도민연대가 지난 4월 개최한 '제12회 4·3청소년 이야기 마당'의 원고를 모아 자료집을 발간해 주목받고 있다. 4·3의 후손세대 이자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또다른 '평화 메시지'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자료집에는 초등생 16명과 중학생 5명의 수상작뿐만 아니라, 참가 청소년들의 모든 원고를 담아 '감동'을 배가 시켰다.
 
'중등부 대상' 송예영 학생(제주서중 1)은 한라산에 숨어있던 산(山)사람에 의해 남편을 잃은 외증조할머니와 토벌대에게 남편을 잃은 증조할머니의 기구한 삶을 극복하고 서로 사돈이 돼 오래토록 사이좋게 살아온 이야기를 전하며 "할머니들이 실천한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3도민연대는 "'4·3청소년 이야기마당'에 참가했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료집에 수록된 자신이 발표했던 내용 뿐만 아니라 다른 어린이의 원고의 내용도 꼼꼼히 읽고 4·3의 실상과 아픔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4·3에 대한 바른 이해와 부족한 4·3관련 교육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의=755-4343.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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