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경쟁관계를 보여온 제주여고와 신성여고 학생과 교원들이 21일 친선 체육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농구경기 모습.<김영학 기자>



오랫동안 경쟁 관계를 보여온 제주시내 여자 인문계 사립고등학교가 마음을 열고 화합을 다짐했다.

제주여고와 신성여고의 학생·교원은 21일 사립학교 공동체 발전을 위한 친선 체육대회를 열었다.

사실 신성여고와 제주여고의 친선 행사는 지난 95년부터 시작됐지만 각 학교 내부사정 때문에 96년 2회 행사를 끝으로 4년간 중단됐다.

그러나 양 학교는 학생들에게 ‘경쟁’ 보다는 ‘더불어 사는 삶’의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친교관계가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올해 제주여고를 시작으로 매년 번갈아가며 행사를 주관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취지가 아니더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체육대회에서 양 학교 학생·교사는 4인5각 달리기, 비치볼배구, 농구, 박터트리기 종목에 참가해 사립학교 발전을 함께 모색했다.

학생들은 이날 경기에 참가하며 같은 또래이면서도 학교간 거리가 멀고 버스노선도 달라 졸업할때까지 서로 접촉하지 못했던 닫힌 마음을 한껏 열어 젖혔다.

교사들도 사립학교 특성상 인사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만남의 기회가 드물었지만 신성여고와 제주여고가 하나임을 나타내기 위해 같은 색깔의 운동복을 착용하는 한편 교수·학습방법 및 진학·생활지도 정보를 교환키로 결정했다.

특히 학생·교사는 천장에 매달린 박을 함께 터트리며 ‘영원한 우정’의 문구를 가슴속 깊이 새겼다.

김수현양(제주여고3)은 “입학후 바쁜 입시준비로 신고에 다니는 중학교 친구 조차 만나기 힘들었다”며 “수능시험으로 긴장됐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윤희 제주여고 교무부장은 “경쟁의식을 보였던 양 학교가 정례화된 친선행사를 통해 끈끈한 우정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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