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택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장

올해는 다른 어느 해 보다도 비가 많아 연평균 강수량의 60%에 해당하는 양이 상반기에 내렸다. 특히 지난 11일∼12일에는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한라산 윗세오름에 1033㎜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이와 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해는 지하수 함양량도 증가하므로 지하수 관리 측면에서 본다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지하수 함양량이 많아졌다고 해서 지하수 허가를 많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항상 일정한 양의 지하수를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상수도나 공공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사설 지하수 허가를 엄격히 제한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들어 아열대 어종이 제주연안에서 목격되고 중부지방인 충주에서 한라봉 재배가 가능하게 되는 등 기후변화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가시화 되고 있어 이에 대응한 지하수 공공관리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하수 관정은 한번 허가를 받으면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용인 경우에는 3년, 농업용이나 염지하수인 경우에는 5년마다 기간연장 허가를 받아야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다. 
 
기간연장 허가 시에는 지하수 이용량을 면밀히 분석해 허가량을 조정해 나갈 것이다.
 
또 지금까지 다소 관리가 미흡했던 용천수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천수 관리계획을 수립 중이다. 
 
용천수 관리계획은 용천수의 효율적 활용 및 보전·관리 방안, 친환경적 복원방안, 용천수 스토리텔링 활용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용천수 관리계획이 본격 시행되면 지하수 못지않은 관리체계가 확립돼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것이다.
 
이와 같이 제주도에서는 우리의 생명수이며 유일한 수자원인 지하수 관리를 한층 강화함으로서 향후 기후변화 등 수자원 환경변화에 따른 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하수를 지속이용 가능한 자원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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