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 씻어내릴' 물맞이 명소들

▲ 소정방에서 백중 물맞이
물맞이 명소 '소정방'
돈내코 계곡 원앙폭포
천혜의 물놀이터 각광
 
음력 7월 보름을 우린 백중이라고 한다. 자청비가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고 전해지는 날이다.
 
백중(百中)은 백종(百種)이라고도 한다. 또한 중원(中元)으로도 부른다. 백종(百種)은 갖가지 씨앗이란 뜻으로 농경신 자청비의 얘기와 맞아떨어진다.
 
제주에는 백중날 물을 맞으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어 '물맞이'를 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보다는 가장 더울 때 시원스럽게 물을 맞으며 더위를 씻어버리고 곧 다가올 가을 추수를 앞두고 잠시 쉬는 시간을 보내려 한 옛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이겨내고 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조상들의 지혜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이 될 것이다.

물맞이는 물론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제격이며, 소정방이 으뜸으로 꼽힌다. 
 
소정방은 글자 그대로 '작은 정방'이다.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정방폭포에 빗대어 물줄기가 적기에 '작은 정방'으로 이름을 붙였다. 

소정방의 물줄기는 바로 남쪽으로 떨어진다. 소정방 곁에 서면 가만히 있기만 해도 찬 기운이 몸을 파고든다.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소정방 폭포 아래 서면 채 10초를 버티기도 힘들다. 
 
바다로 떨어지는 물은 아니지만 더운 여름을 이기기에 좋은 곳들이 더 있다. 

소정방과 멀지 않은 곳에 '소남머리'라는 곳이 있다. 

'소남머리'는 남녀를 구분해 탕을 만들어 더위를 식히러 나온 시민들을 쉽게 만나게 된다.

서귀포시 상효동 돈내코 계곡에 위치한 '원앙폭포'도 규모는 작지만 물이 맑고 차서 여름철 물맞이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원앙폭포'는 높이가 6m 정도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두 갈래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시원스럽다. 

백중날 '원앙폭포' 아래서 폭포수를 맞으면 신경통이 사라진다는 속설이 전해져 요즘도 여름철이면 물맞이를 하는 피서객으로 넘쳐난다.
 
특히 맑은 소는 다이빙에 수영을 즐기는 자연이 만든 천혜의 물 놀이터가 되고 있다.

제주시에서는 도두동의 '오래물'이 유명하다.
 
'오래물' 주변은 여름철이면 차량으로 넘쳐난다는 점에서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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