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수 순천향대 교수 한일국제심포지엄서 주장
공정·창의성·저널리즘성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공영방송이 전통적인 정보제공 기능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자주적이고 공정한 방송 제작을 통해 창의적인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경수 순천향대 교수는 22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일본매스커뮤니케이션학회 주최로 열린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역할 -  역사적 성찰을 통한 현재 진단과 미래 전망' 주제의 '2015 제21회 한일국제심포지엄'에서 '젊은 시청자와 멀어지는 공영방송'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홍 교수는 "언론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 공영방송은 편성의 다양성을 비롯해 생활·해외 정보 제공, 기록전승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공정하고 창의적인 부분, 저널리즘성 발휘, 사회적 문제의 공유, 지역사회의 발전 등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에 요구되는 편성의 다양성이나 정보를 격식에 맞게 제공하는 전통적 의무를 잘 수행하는 데 비해 자주적이고 공정한 방송 등 적극적인 관여가 요구되는 측면에서는 미흡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젊은 시청자들이 공영방송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시청자들의 경우 창의성이 오락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로 생각하기 때문에 공영방송은 창의성에서 분투해야 한다"며 "젊은 시청자를 대변하는 논조를 발신하지 못하면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공영방송은 사회·경제적 소외자를 배려하는 한편 국민의 정체성과 공동체에 관심을 갖고 기득권 세력인 정치권력과 거리를 둬야 한다"며 "특히 서비스 이용자들이 직접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시청률보다는 좋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제심포지엄에서는 한·일 공동연구 세션 중간보고를 비롯해 '공영방송의 현재와 미래' 주제의 종합토론 등이 진행됐다. 김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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