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열 제주관광공사 사장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지난 7월10일 제주관광공사는 관세청에서 시행한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결과 신규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자로 선정되기까지는 어려운 과정의 연속이었다. 뜨거운 경쟁이 전개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의 제주관광공사 흠집내기 전략으로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고, 도민사회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매우 컸다.

결국 도민사회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고비를 넘겨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사업자 선정에 따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내에 연내 개점을 목표로 일련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개점 TF팀을 가동,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개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사업 추진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과실이 도민사회에 떨어지는 정도가 미미하고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 면세점만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제주 관광산업 진흥에 따른 수혜를 도민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는 준엄한 도민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제주도민의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사실 시내면세점 사업은 너무나 험난하고 어려운 일이다. 면세사업이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여겨지고 있으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사업영역이다.

환율변화에 따른 매출 민감성, 상품 재고 부담, 물류비용 등 면세점 운영에 따른 위기·부담요인은 중소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이다.

시내면세점 운영을 두고 대기업 '그들만의 리그'로 비유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구조 속에서 롯데와 신라라는 대기업이 경쟁하는 제주 시내면세점 시장에 제주관광공사가 진출한 것은 어찌 보면 모험일 수 있다.

그럼에도 제주사회의 공공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제주관광공사의 도전은 이제 힘차게 돛을 올렸다.

제주관광 통합마케팅 전문기업으로서의 폭넓은 해외네트워크, 면세사업 7년차의 운영 노하우, 제주특별자치도 출자 지방공기업으로서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제주 면세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자 한다.

대기업 면세점과 경쟁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면서 수수료 과잉경쟁으로 혼탁해진 면세시장 질서를 바로 세워 시내면세점이 '리딩그룹'으로서 제주 관광의 전체 파이를 키워 '더 큰 제주'로 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공사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제주관광공사의 시장 참여로 공·사 기업의 균형성, 면세사업 수익의 지역사회 환원, 투명하고 건강한 면세시장 질서 확립 등 건전한 '제주형' 면세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진출에 도움을 준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다시금 전하고 싶다.

'제주형' 시내면세점을 향한 제주관광공사의 여정은 제주도민과 함께 이제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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