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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비용 인하·신규수요 창출 '해법'[제민포커스]'벙커'에 빠진 제주 골프산업
강승남 기자
입력 2015-08-30 (일) 17:26:27 | 승인 2015-08-30 (일) 18:53:29 | 최종수정 2015-08-30 (일) 19:31:35
   
 
  ▲ 제주 골프산업이 내장객 감소에 유치경쟁 심화에 이어 올해 말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 개별소비세 감면제도 일몰로 경영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도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  
 
회원권 거래 가격 급락…입회금 반환 요구 전망
미반환액만 3700억 달해 골프장 붕괴 뇌관 우려
접근성 개선·중국 골프관광객 유치 등 대책 필요

제주 골프산업은 내장객 감소와 경쟁 심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부도사태를 맞았고 세금을 내지 못하는 골프장도 여러 곳이다. 특히 골프장 난립으로 회원권 가치가 떨어지면서 입회금 반환 요구가 잇따를 경우 제주 골프산업 위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골프장 '설상가상'

제주지역 골프산업의 위기는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제도 연장 여부와 상관없이 도내 골프장 난립과 국내·외 타 지역과의 경쟁심화 등으로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다.

제주지역 골프장 수는 2002년 8곳에 불과했지만 매년 3~4곳이 증가하면서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만 30곳에 달한다. 또 현재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 중인 곳까지 포함하면 34곳으로 늘어난다.

반면 골프장 내장객 수는 매년 170만~180만명대에 그치고 있다. 결국 골프도 '수요와 공급'의 영업인데 도내 골프장 수는 늘어났지만 이용객이 정체하면서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도내 회원제골프장 입장료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제도가 일몰되면 당장 내년부터 국내는 물론 동남아 등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에서 골프를 즐길 경우 입장료(그린피)·캐디피·카트비 등 골프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항공료와 숙박료 등이 추가로 들면서 골프 관광객들의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경영난 현실로 

도내 골프업계의 경영난은 최근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 용강동 제주힐CC는 지난 7월 법원 경매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말 33억75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총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고, 지난해 만기되는 10억4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3년 8월에는 '제주 1호' 골프장인 제주CC가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같은해 5월에는 라헨느 골프장이 7억원의 빚을 갚지 못해 경매 매물로 나온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신청을 한 ㈜제피로스(제피로스CC)에 대해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이밖에도 타미우스·세인트포 골프장 2곳도 법정관리를 신청,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8개 업체가 재산세 등 세금 153억원을 체납하고 있는 등 도내 골프산업의 위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일본 전철 밟나 

이처럼 제주 골프산업의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줄도산 사태'를 빚었던 일본 골프산업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은 골프장수가 1992년 2000개에서 2003년 2500개로 증가했지만, 골프인구는 되레 감소하면서 경영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회원권 가격 폭락으로 예치금을 돌려받으려는 회원들이 급격히 늘면서 일본 골프장들은 버틸 여력을 상실, 결국 '줄도산'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은 1991년부터 1999년까지 86개 골프장이 도산했지만 골프장 위기가 닥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411개 업체가 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제주에서도 이 같은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골프장 회원권 전문거래 사이트에서 도내 골프장 회원권이 분양가보다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급매물'로 나오면서 입회금 반환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도내 골프장 중 8개 업체가 입회금 3700억원을 반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입회금 반환'은 골프장 위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비등하다. 
 
△업계 자구책 시급

일각에서는 현재의 골프산업 위기를 업계가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회원권'이 골프장 건설비를 마련에는 유용하지만 언제가 갚아야 할 부채라는 인식이 부족했다고 꼬집는다. 

입회금 반환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업체가 회원들에 '무료 라운딩' 등의 혜택을 제공하면서 내장객이 늘어도 수익은 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업체인 경우 골프장 영업이 부진해도 매각 협상과정에서 골프장 건설로 인한 지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어 '장사가 안 돼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 경영개선 노력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도내 골프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일고 있다.

신규 골프인구 창출을 위해 '수익'을 위해 도입한 카트비 인하와 캐디선택제 도입 등으로 골프비용을 대폭 낮춰야 한다.

또 중국 골프관광객 유치를 위해 '차이나 주간' 등 이벤트를 마련하고, 중국내 회원제 골프장과 도내 회원제 골프장의 협력을 통한 회원교류 확대가 요구된다.

이밖에도 △골프장 자재 공동구매 등을 통한 경영비 절감 △회원제의 대중제 전환을 위한 지원 강화 △입회금 청구 기한 연장 및 입회금반환 충담금 도입 △접근성 확대 등도 필요하다. 강승남 기자
 


"당론으로 채택해 감면제도 연장"


인터뷰 /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제주지역 골프장 세제 감면이 폐지되면 골프관광객 감소는 물론 도내 관광산업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강창일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사고와 메르스 사태로 제주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에서 골프장 입장료 개별소비세 면세제도는 지속돼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 당론으로 채택해 감면제도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골프장 입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면세제도는 지난 2002년 정부가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면서 외국으로 골프여행을 떠나는 국내여행객의 국부유출을 막는 동시에 외국인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라며 "정부가 제도의 당초 추진목적을 망각하고 제도를 폐지한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론 채택을 위해 당 지도부에 '국민의정부, 참여정부에서 잘 해온 제도를 계승해서 발전시켜야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과거 정부 흔적 지우기'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호소했고 당 지도부 역시 공감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또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 제주를 찾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과정에서 제주를 제외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 이를 저버리고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형평성만을 강조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9월 정기국회에서 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수정하고 이후 기한연장을 통해 면세제도를 유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프업계 상생·자구노력 우선돼야"


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제주 골프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업계의 상생·자구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전문연구위원(경영학 박사)은 "도내 골프업계는 골프장 난립과 내장객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금융비용의 지속적 지출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위원은 "도내 회원제 골프장 대부분 설립 당시 자기자본을 적게 투자하고 회원권 분양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사업비를 충당했는데 부메랑이 된 것"이라며 "비용 절감과 내장객 확보 등을 위한 자구노력이 없다면 더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골프업계가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여성·청소년·노인층 등을 중심으로 내장객을 늘려야 한다"며 "이들이 골프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그린피는 물론 골프장 수익을 위해 도입한 카트비와 캐디피를 내리는 등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업계의 상생·협력을 주문했다.

그는 "제도개선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당장 업계에서 실천이 가능한 것부터 찾아야 한다"며 "골프장 운영에 필요한 자재를 공동구매하는 등 운영비를 줄이는 등의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도내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 감면제도는 결국에는 한시법"이라며 "향후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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