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제주감귤 소탐대실은 금물이다

내달 5일 첫 출하 결정…생산량 53만9000t 예측
지난해보다 출하기간 10일 짧아 공급 과잉 우려
저급품 반출시 재고량 누적으로 가격 하락 재연
 
올해산 노지감귤 첫 출하일이 지난해에 비해 10일 짧은 내달 5일로 결정, 고품질 생산·수확 및 안정적인 유통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 53만9000t 가운데 상품이 42만t으로 예측됐지만 1일 적정 출하량 3500~4000t을 초과한 물량이 도매시장에 공급되거나 저급품이 출하되면 가격하락이 불가피, 잘 익은 열매 수확 및 홍수출하 방지 유통처리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도매시장 공급량 초과 우려

7일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는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예상량이 지난해 실제 생산량 57만3000t에 비해 6%(3만4000t) 감소한 53만9000t으로 발표했다.

또 이날 감귤출하연합회가 5개년 평균 수매비율 18.4%를 적용한 비상품 발생 예상량을 11만9000t으로 추정, 상품은 42만t 생산될 것으로 분석했다. 
 
감귤출하연합회는 또 출하초기부터 잘 익은 감귤을 시장에 공급,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극조생 첫 출하일을 지난해 보다 10일 늦은 10월5일로 결정했다. 지난해는 자율출하가 결정됐지만 추석(9월8일) 대목을 노린 덜 익은 감귤의 강제착색 방지 등을 위해 9월25일부터 출하가 시작됐다.
 
이처럼 출하기간이 10일 줄어들면서 홍수출하가 우려, 당도 향상 노력은 물론 안정적인 유통처리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해처럼 출하 초기 극조생의 당도가 낮고 도매시장에 많은 물량이 집중되면 중도매인 재고량 누적으로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조생이 출하될 10월말까지 극조생 생산량을 처리하지 못하면 시장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 전체 가격까지 하락하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함으로써 농가·생산자단체·상인단체·행정의 고품질 생산·수확·유통처리 노력이 요구된다. 
 
△비상품 유통차단 필수
 
올해산 노지감귤은 주산지를 중심으로 소과 비상품 발생 비율도 증가, 도외반출 근절도 시급하다.  
 
도는 가공용 수매규격을 2S(49㎜) 미만, 2L(70㎜) 초과, 상품규격(2S~2L)내 결점과 등으로 결정한 가운데 올해산 비상품감귤 발생 예상량 11만9000t의 66.8%인 8만t을 수매하고, 나머지는 열매솎기와 농가 자율폐기 등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또 가공용 수매물량이 8만t을 초과하면 '농가별 수매 할당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하지만 올해산 노지감귤인 경우 서귀포·남원 지역을 중심으로 소과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2S 미만의 비상품감귤이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산 노지감귤의 도외 출하량(3만2992t) 가운데 34.7% 달하는 11만5644t을 처리한 비상장 도매시장과 7만7850t이 거래된 택배 등의 경로에 대한 단속 강화 등 비상품감귤의 시장유통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한편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제주감귤연합회는 지난 5·6일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 82개 법인체 대표 및 경매사,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회장 이수범)와 함께 비상품 유통 근절을 결의했다. 박훈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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