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혁 한의사·제민일보 한의학자문위원

이번 주말에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한가위가 온다.

가을엔 식욕이 증가하는 계절로 제철 과일과 먹거리 들이 풍부해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4일 연휴기간 동안 병의원도  쉬는 곳이 많아 이 기간에 아프면 치료받기 곤란해지는 시기다.

미리 대비하고 예방법을 알면 체하는 것에 보다 손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체한다는 것은 식체 라고 해서 한의학에서는 소화기계의 기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는 기(氣)가 막힌(滯) 일련의 증상들을 '식체(食滯)'라고 한다. 식체는 급성·만성으로 나눈다.

급성 식체는 과식이나 폭식, 찬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또는 상한 음식을 먹었을 경우,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음식을 먹었을 경우에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것을 말한다. 만성 식체는 원래 비위(脾胃) 기능이 툭하면 소화가 안 돼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것으로,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한 소음인들에게 흔한 증상이다.

예방법은 오래 꼭꼭 씹는 것이다, 밥 한 숟가락에 30번 이상씩 씹어 먹으면 탈 날 일이 없다. 기름진 것이나 자극적인 음식은 너무 과식하지 않도록 하고 소화기능이 안 좋은 소음인들은 평소에 자기가 탈이 났던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체한 증상을 보면 속이 매스껍고 오목 가슴이 답답해서 조금만 눌러도 아프고 구역질이 난다.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으슬으슬 춥고 몸살 증상도 나타난다.

가정에서 병원에 갈수 없는 한 밤중에 할 수 있는 처치법은 기를 소통시키게 손·발을 따주는 것이다.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잘 소독된 바늘로 따주는데, 당뇨검사를 하는 일회용 바늘같이 소독된 바늘로 손·발가락을 다 따주면 응급처치가 된다.

손·발을 따줄때도 정확한 혈자리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손끝·발끝을 따 피를 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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