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혈관질환 환자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지난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이 공개한 최근 10년간 한국인 사망자 추이 자료를 보면 한국인 3대 사망원인에 속하는 심뇌혈관질환 사망자는 지난 2004년 6만8000명에서 2013년에는 6만6000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인원은 2004년 1만7000여명에서 2013년 2만5000명으로 무려 42.7%나 늘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3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서도 이전 해까지 우리 국민 사망원인 3위에 머물렀던 심혈관질환이 2013년 들어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선천적으로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난 경우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심혈관질환이 존재한다. 고혈압, 동맥경화증, 뇌혈관질환, 부정맥 등이 모두 심혈관질환에 속한다. 이 중에서도 심장 부위에 산소 및 혈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허혈성심장질환은 주의해야 한다.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돌연사의 80%가 허혈성심장질환을 원인으로 한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관상동맥 내부 공간이 좁아지면 심장으로 향하는 산소와 혈액이 부족해지는데, 이렇게 산소와 혈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증상을 허혈성심장질환이라고 한다. 
 
한국에서의 허혈성심장질환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또 있다. OECD 최상위 수준의 강도 높은 업무환경이 허혈성심장질환의 원인인 스트레스와 만성질환 발생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허혈성심장질환이 증가하는 데에는 노령인구 증가나 서구화 된 식습관 등이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가족력은 물론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도 허혈성심장질환의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경쟁이 만연하고 불안감이 팽배한 한국사회에서의 허혈성심장질환 증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혈관센터 최규영 과장은 "허혈성심장질환은 업무상 스트레스나 과로의 정도에 큰 영향을 받는데 낯선 업무에 처했을 때나 스트레스로 인한 흥분 상태가 고조될 때 심장발작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어 위험하다"며 "과거 질환자의 80%가 남자였던 협심증은 최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업무강도 향상으로 인해 여성 질환자에게서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어 성별을 불문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 다스리고 마음의 안정 찾아야 
 
허혈성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조절하고 담배를 끊는 등 위험인자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업무로 인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혈관 자체가 취약해진 상태라면 자의적인 처방이 아닌 전문가의 처방과 치료를 따라야 한다.
 
특히 허혈성심장질환은 일반적으로 심장의 모양과 기능을 진단하는 심장초음파를 비롯해 심장에 부담이 가해질 때의 심장 변화를 측정하는 운동부하 심전도나 심장 핵의학 검사 등을 적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혈관 조영제를 주입한 관상동맥을 영상기기를 통해 검사하는 관상동맥조영술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관상동맥 협착 정도를 검퓨터 촬영을 통해 측정하는 광상동맥 CT도 심장질환 진단에 시행되는 방법이다.  
 
이미 동맥경화로 인해 주요 혈관의 협착이 심화된 상태이거나 고혈압으로 인해 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운동이나 심장에 좋은 식품도 독이 된다. 이런 경우 혈관 안에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혈전을 제거하는 처방을 통해 혈류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최규영 과장은 "온도차로 인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실외운동보다는 실내운동을 적정량 하는 것이 좋고, 심장에 좋다는 기능성 식품 역시 과도하게 혈액을 묽게 만들 수 있어 주치의와의 상의 아래 섭취해야 한다"며 "평소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신에 안정을 찾을 수 있는 훈련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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