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성공·희망의 길을 열어주는 제주특성화고 1.프롤로그

▲ 제주도내 특성화고들이 취업률 하락과 우수학생 유치 어려움 등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지만 명성을 되찾기 위해 특화되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이달초에 열린 '2015 특성화고 청념드림 잡 페어 현장.
진학 분위기에 취업률 하락…위상 흔들
기업취업 확대·특기향상 교육개발 최선
 
취업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제주도내 특성화고등학교들이 점점 정체성과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위기에 놓여있다.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을 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특성화고의 취업률이 하락하고, 중학생들도 특성화고 보다는 일반고를 원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우수한 학생유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특성화고는 이러한 위기를 넘기 위해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제주도내 특성화고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과 함께 취업에 성공한 재학생과 제주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졸업생을 소개한다.
 
△특성화고 위상 흔들

과거 실업계고등학교로 불렸던 제주도내 특성화고등학교는 행정, 금융, 전산, 전기·전자, 건축·토목, 수산업,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며 제주경제를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를 했다.
 
특성화고 졸업 동문들은 공무원, 은행권, 건설, 관광, 농축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거나 역할을 수행하면서 제주사회를 이끌고 있다.

현재 도내 특성화고는 10개교에 222학급(특성학과 189곳, 보통과 33학급)가 운영중이다.

하지만 도내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률이 떨어지는데다 일반고와 경쟁할 수 있는 특화된 교육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위상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2년 18.3%, 2013년 22.2%, 2014년 23.5%이며, 올해 역시 1986명의 졸업생 중 392명이 취업하며 19.7%에 머무는 등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제주도교육청이 고교체제개편 용역을 진행하면서 제주시 평준화지역(동지역)내 특성화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되자 제주여상 동문을 중심으로 특성화고는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내 특성화고 가운데 상업이나 공업 등을 학교명으로 사용하는 학교는 3곳에 불과하다. 4곳의 학교는 교명을 바꾼데 이어 교육과정에서 직업·취업과목에서 보통과목의 비중을 높였다.
 
△명성 찾기 위한 최선의 노력

예전보다 위상이 흔들리고 있지만 도내 특성화고들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하고 특화된 대책을 추진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면서 명성을 되찾고 있다.

한림공업고등학교는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건축·토목·기계·전기·전자 등 공업분야의 전통을 지키며, 최상의 학생을 양성하고 있다. 이에 올해만 7명의 학생들이 공무원시험에 최종합격했다.

제주유일의 여자특성화고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회계·유통·금융 등 상업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강화하면서 한전·공무원연금공단·한국은행·농협 등 공기업과 대기업 등에 잇따라 취업성공의 길을 열었다.

또한 옛 고산상고인 한국뷰티고등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미용과 패션, 헤어디자인 등 뷰티분야에 특화된 특성화고로 전환해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은 수많은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수산업 인재양성의 메카를 했던 성산고등학교(옛 성산수고)는 우수한 해양·수산인재를 양성하고 학교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해사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민사회에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내 특성화고는 기존 금융·공업·상업·농수축산업 분야 외에 관광·IT·BT·자동차산업·의료 등 특성화과 교육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학생들이 특기와 적성을 찾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도 제공, 일반고 학생들이 전학을 오고픈 학교로 성장하기 위해 도약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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