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립예술단 23회 정기공연작 "연과 혼".



 제주 여인의 뛰어난 효성과 총명함이 춤사위로 그려진다.

 제주도립예술단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23회 정기공연으로 ‘제주의 새 몸짓 2001 <연(緣)과 혼(魂)>’을 무대화한다. 1부 ‘연’(45분), 2부 ‘혼의 열림’(46분30초)으로 나눠 아카데미 회원 8명을 포함해 40여명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춤사위를 선뵌다.

 1부 ‘연’은 민속학자 진성기씨의 「남국의 민담」에 수록된 ‘새 서방 바꾼 잔치’를 김기원 기획·연출, 정인수(시조시인) 대본·조흥동(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각본, 김정학 안무, 강문칠 음악으로 무대화하는 창작무용극.

 옛날 목관에 한 풍헌이 삼족을 멸하는 벌을 받게된다. 대를 이을 생각으로 풍헌은 아들을 거지로 위장시킨다. 거지가 된 풍헌 아들은 정승 눈에 들어 양반식구가 된다. 다른 정승 딸과 백년가약을 맺은 양반아들이 몹쓸 병으로 식을 올릴 형편이 못되자 풍헌 아들에게 신랑으로 가장할 것을 청한다. 가짜신랑이 돼 첫날밤을 보낸 풍헌 아들은 가짜 신랑임을 고백하지만 신부는 자신의 배필이므로 끝까지 섬기겠다며 신혼행차를 풍헌집으로 돌린다. 삼족을 멸하게 된 풍헌집은 신혼행차가 도착하자 초상집이 되고. 집안의 걱정을 알아챈 풍헌의 딸은 자신이 신부로 분장하여 정승집으로 향한다. 신부가 된 풍헌의 딸은 신혼절차를 밟은 후 진짜 신랑이 죽으면 자신도 죽겠다는 각오로 미리 독약사발을 준비한다. 독사발을 물그릇으로 착각한 신랑이 독약을 마시고, 풍헌딸은 신랑이 죽은 줄 알고 그동안의 사연을 정승에게 고한다. 수석단원 윤정애씨와 차석단원 한명정씨가 신부역을 맡고, 상임단원 고범성·강진형씨가 신랑역을 맡아 열연한다.

 2부 ‘혼의 열림-신제(神祭)’는 신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하나되는 것을 표현한 작품. 제주의 독특한 연물장단이 큰북·중북·작은북 등의 북과 사물 반주로 어우러져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북과 사물·연물 장단에 ‘신대춤’‘바라춤’‘오고무’‘장고춤’‘반고춤’‘앉은 설장고’‘신칼춤’‘무고’등 13종의 우리나라 춤사위가 무대를 수놓는다.

 입장료 일반 5000원(단체·회원 3000원), 학생 3000원(단체·회원 2000원). 문의=754-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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